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열실신,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6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4명보다 87.2% 많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올해 7명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7월 24일까지 한 명도 없었고 1년 전체를 합쳐 9명이었다.
최근 일주일인 17~24일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27명이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34.2%에 해당하는 환자가 대서인 22일 전후로 집중됐다.
21일에는 충남 공주시에서 밭일을 하던 79세 어르신이 갑자기 쓰려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높은 기온에 따른 재산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올 여름 들어 육계 13만6145마리, 토종닭 6만7122마리, 돼지 4340마리 등이 폐사했다.
폭염 피해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7일까지 전국의 낮 기온이 35도 내외를 기록하며 대도시와 해안지역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행안부는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폭염 위기경보 수준 '경계'를 적용하고 있다. '폭염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뉜다.
최근 10년 동안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총 1만5327명이며, 이들 중 143명이 사망했다. '111년 만의 폭염'이라는 평가가 나온 2018년에는 4526명의 온열질환자,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집계된 온열질환자 5명 중 1명(21.9%)은 50대였으며 실외 작업장에서의 발생이 다수였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