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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20년 무명 트로트 가수 박주용 “신인 마음으로 새출발”
[인간극장] 20년 무명 트로트 가수 박주용 “신인 마음으로 새출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8.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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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이번주(8월 9~13일) KBS 1TV <인간극장>은 신인의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선에 선 무명 트로트 가수 박주용(61) 씨 사연을 담은 ‘박주용, 나는 가수다’ 5부작이 방송된다.

그야말로 트로트 전성시대. 아이돌 팬덤을 방불케 하는 젊은 트로트 스타들은 연일 쏟아지고 기라성 같은 선배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맹활약하고 있다.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뜨고 싶었다. 트로트 가수로 살아온 지 20여 년. 여전히 그의 이름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박주용(61),  그는 ‘가수’다. 

어쩌면 그는 연예인이 될 운명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동네에선 장구 신동으로 소문이 짜했다. 음악에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는지 어깨너머로 배워도 어떤 악기든 금세 손에 붙었다. 

8인조 밴드의 드러머로 밤무대 생활을 시작해, 극장 쇼가 유행이던 80년대엔 진행자로 이름깨나 날렸다. ‘나원참’이란 예명으로 사회를 보며 하룻밤에 밤무대 열 곳을 돌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TV로 무대가 옮겨가고 극장 쇼의 시대가 저물면서 그의 전성기도 끝이 났고 고민 끝에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그동안 여섯 개의 앨범을 냈던 주용 씨. 주 활동무대인 부산 경남 지역에선 간혹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모두가 꿈꾸는 히트 가수, 전국구 가수가 되지는 못했다. 남들에겐 잘만 찾아오는 기회가 왠지 그에게만은 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바심이 났을까. 잘 알지도 못하는 신발 사업에 뛰어들었고, 실패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돌아보니 노래도 사업도 가정도 주용 씨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만 삶을 놓아 버리고 싶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지금의 아내 김경숙(65) 씨가 손을 잡아주었다. 그렇게 부부의 인연을 맺은 후 차츰 안정을 찾은 주용 씨는 고마운 아내를 위해서라도 다시 힘을 내기로 했다. 아직은 무명이지만 언젠가는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한 번 더 달려보기로 결심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새롭게 출발선에 선 주용 씨, 그의 힘찬 전진을 인간극장이 함께 한다.

‘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 무명 가수 박주용

처음 보면 뭐 하는 사람인가 싶다. 화려한 꽃무늬 셔츠에 딱 붙는 청바지, 뒤로 묶은 말총머리…. 범상치 않은 외모는 어디를 가나 사람들 이목을 끈다. 그의 이름은 박주용(61), 데뷔한 지 벌써 20년이 넘은 트로트 가수다.

화려한 용무늬 양복을 입고 무대에 오르면 그의 진가가 발휘된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노련한 무대매너, 극장 쇼로 갈고닦은 입담까지 보통 내공이 아니다. 어디 그뿐인가. 드럼, 기타, 키보드, 색소폰, 심지어 장구까지 거짓말 조금 보태 못 다루는 악기가 없다. 

심지어 주용 씨는 직접 곡도 쓰는 싱어송라이터. 이렇게 다재다능한 가수가 그동안 왜 뜨지 못하고 아직 무명일까. 가요계의 오랜 지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주용 씨 역시 늘 궁금하고 답답했다. 

‘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 천생 ‘딴따라’의 롤러코스터 인생

경남 고성에서 4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주용 씨. 어릴 때부터 그러다 ‘딴따라’ 된다는 소리를 귀 아프게 들었다. 여섯 살에 어깨너머로 배운 장구를 곧잘 쳐서 동네 어른들을 즐겁게 하더니 커가면서 공부는 못해도 음악이라면 하나같이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군악대로 군 복무를 마치고 바로 그룹사운드의 드러머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나원참’이란 예명으로 인기와 돈을 쓸어모았던 극장 쇼 사회자 시절을 거쳐 결국은 트로트 가수가 됐다.  

하지만 화려했던 극장 쇼 시절과는 달리 트로트 가수 생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앨범을 여섯 장이나 냈지만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힘들었고 늘 아는 사람만 아는, 그저 그런 가수 신세였다.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나 싶던 중 사업 제안을 받았고 신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잠깐은 반짝했지만 결국은 부도가 나서 주용 씬 큰 빚을 지게 됐다. 가수로도 사업가로서도 모두 실패한 인생이란 생각에 절망했을 때, 나락에 떨어진 주용 씨를 구원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지금의 아내 경숙 씨다.

‘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 이제야 찾은 행복, 나는 가수다

주용 씨가 무대에 서는 날이면 아내 김경숙(65) 씨도 늘 동행한다. 각자 결혼을 했었지만 순탄치 않았던 두 사람. 오랜 시간을 홀로 지내오다 4년 전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뒤늦게 만난 인연이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애정 표현도 서슴지 않는 닭살 커플이다.

포항 시내에서 옷가게를 하는 경숙 씨가 퇴근할 때면 깜짝 이벤트로 웃음을 주고 부부 십계명을 정해 설거지며 빨래도 맡아서 하는 사랑꾼 남편 주용 씨. 그는 이제서야 알게 된 부부의 사랑, 가정의 행복을 한껏 만끽하고 있다.

아내의 응원에 힘입어 주용 씨는 다시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업에 실패한 후, 그는 몇 년간 가수 활동을 중단한 채 가요계 선후배들과의 연락도 끊었었다.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고, 정성 들여 새 앨범을 준비하고, 선배 가수들을 찾아가 조언도 구하면서 하루하루 애쓰고 있다. 

날 때부터 스타가 어디 있으랴. 준비하고 기다리다 보면 기회는 찾아오리라 믿으며 오늘도 주용 씬 마이크를 든다.

‘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박주용, 나는 가수다’  / KBS 인간극장

오늘(9일) 방송되는 <박주용, 나는 가수다> 1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20년 차 무명가수 박주용(61) 씨. 가수로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활력을 얻은 주용 씨는 젊은 시절 함께 활동했던 선배인 가수 소명을 만나 더욱  굳게 의지를 다지는데. 

다음날, 아내 김경숙(65) 씨와 운동을 하는 주용 씨. 주용 씨의 한마디에 마음이 상한 듯한 경숙 씨.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박주용, 나는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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