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36%)보다 4%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약 3개월 만에 30% 중반대로 하락했으나 이번 주 다시 재상승한 것. 한편 부정률은 1%포인트 내린 5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자 중에 외교 관계 비중이 늘었고 ‘국가 유공자 예우’가 포함돼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던 독립운동가 여천(汝千)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당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2%, 국민의힘은 32%로 집계되면서 양대 정당이 1%포인트 차이로 다시 비등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및 정당지지율 여론조사(8월 3주차)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기간 주요 이슈로는 △8/13 정부 대표단, 미국 모더나사 방문 △8/15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8/1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선언 / 부동산 중개 수수료 개편안 공개 △8/17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 국민의힘, 18일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취소 △8/17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집행 시작 /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 접종 30·40대까지 확대 △8/18 경찰, '머지포인트 사태' 수사 착수 △8/19 언론중재법 개정안 국회 문체위 통과 / 1주택자 종부세 과세 기준 11억 의결 △경기도 전 도민 재난지원금·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관련 공방 △아이티 강진 피해 / 텔레반, 아프가니스탄 재점령 / 미 연준,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시사 등이 있다.
먼저 이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40%가 긍정 평가했고 52%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6월부터 40%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주 30%대 중반(36%)으로 하락했으나, 이번 주에 재상승했다. 같은 기간 직무 부정률은 50%대 초반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27%/57%, 30대 41%/51%, 40대 51%/44%, 50대 50%/47%, 60대+ 33%/57%다.
지역별 긍정률(부정률)은 광주·전라 66%(22%), 대전·세종·충청 42%(51%), 인천·경기 40%(52%), 서울 38%(55%), 부산·울산·경남 29%(61%), 대구·경북 27%(67%) 순으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0%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1%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3%, 부정 56%). 정치적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74%, 중도층에서 36%, 보수층에서 17%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99명, 자유응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19') 대처'(33%), '외교/국제 관계'(15%),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5%), '전반적으로 잘한다'(4%), '경제 정책', '복지 확대', '북한 관계'(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외교 관계 비중이 늘었고, 소수 응답 중에 '국가 유공자 예우'가 포함됐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520명, 자유응답) '코로나19 대처 미흡'(22%), '부동산 정책'(21%),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북한 관계'(7%), '전반적으로 부족하다'(4%) 등을 지적했다.
한국갤럽은 “최근 대통령 직무 긍정률의 일시적 등락은 연성(軟性) 유권자의 흔들림에 범여 지지층이 응집한 현상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난주 직무 긍정률 하락이 두드러졌던 30대, 무당층, 정치 비관심층(평소 정치에 관심이 '(별로+전혀) 없다' 응답자) 등에서 상당분 원위치했고, 성향 진보층에서의 상승 폭이 컸다(62%→74%)”고 분석했다.
■ 정당지지율…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31%, 무당층 24%
한편 정당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31%, 정의당 5%, 열린민주당 4%, 국민의당 3%, 그 외 정당/단체의 합이 1%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4%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3주 연속 1%포인트씩 점진 하락,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해 양대 정당이 1%포인트 차이로 다시 비등해졌다.
연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0대에서 44%, 국민의힘은 60대 이상에서 45%,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2%로 가장 많았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61%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의 60%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30%·29%로 비슷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30%다. 정치 고관심층에서는 국민의힘 41%, 더불어민주당 34%, 무당층 12%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8월 17~19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총 통화 6,887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응답률 15%)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Queen 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