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안정적인 배달원(라이더) 확보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6월 시범 도입한 건당 6000~6500원까지 최소 배달비 보장 리워드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9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배달비가 3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최근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업체들은 라이더를 확보하지 못해 급증하는 배달 수요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시간 제한이 확대되면서 배달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수도권 배달파트너를 위한 리워드 프로그램을 확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6월 라이더의 배달 횟수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나눠 최소 배달비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했다. 이는 라이더가 최소 배달비 2500원에 배송을 하더라도 추후 등급에 따라 3000원 안팎 금액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번 정식 프로그램은 시범 운영의 장단점을 수정 보완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라이더 등급이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됐다는 점이다.
새로운 리워드 레벨은 전월 배달 완료 기준 △300∼399 △ 400∼499 △500∼599 △600∼699 △700 이상으로 나뉜다. 여기에 달성률(수락률Ⅹ완료율) 70% 이상과 피크타임 40회 이상 참여는 필수다.
예를 들어 9월 레벨 1 오토바이 라이더가 한달 동안 2500원으로 책정된 450건을 배달하고 달성률과 피크타임을 충족했다면 112만5000원이 아닌 건당 6000원이 적용된 270만원을 보장받는다. 다음달 레벨2로 자동 승격된다.
또 레벨2의 자동차 라이더가 배달 600건을 완료했다면 건당 5800원으로 계산된 최소 348만원을 보장 받고 다음달 레벨4 등급으로 올라간다.
쿠팡이츠가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것은 안정적인 라이더 확보를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수요가 폭증하자 라이더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쿠팡이츠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100% 단건 배달만 제공하고 있어 가능한 많은 라이더를 확보해야 서비스 품질이 높아진다. 최소 배달비를 보장해 라이더를 쿠팡이츠 쪽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워드 등급이 전월 실적에 따라 매달 1일 새롭게 바뀌는 것도 자사로 라이더로 확보하려는 의도다.
실제 쿠팡이츠가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배달비는 5000원(행사 기준)이다.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배달비가 커질 수록 수익이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쿠팡이츠서비스 관계자는 "리워드 프로그램 시범 시행에선 매월 기준이 변경됐다"며 "9월부터 조건을 명확히 제시해 참여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