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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 ... 경매시장 '눈치싸움' 치열
인천·경기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 ... 경매시장 '눈치싸움' 치열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9.01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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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지역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매수하기 위해 경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신고가보다는 높은, 하지만 호가보단 낮은 가격에 낙찰받으려는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매월 낙찰가율 기록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낙찰된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삼환4단지 전용면적 135㎡형은 감정가 7억5900만원보다 4억원가량 비싼 11억479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은 151%로 감정가 1.5배를 준 셈이다.

같은 단지의 같은 면적 7층 매물은 지난 2월 11억원에 신고가에 거래됐다. 약 6개월 만에 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직전 신고가보다 약 5000만원을 더 주고 낙찰받았지만, 기존 매매시장에서의 호가보단 훨씬 싼 값이다. 해당 면적 매물은 지난 5월 신고가에 미치지 못한 9억65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14억원 수준이다.

인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한양2차 전용면적 85㎡형은 지난달 11일 5억690만원(낙찰가율 150%)에 낙찰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4월 4억95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는데, 이보다 1000만원 정도 비싼 값에 낙찰받은 것이다. 최고가 경신에도 호가보다는 5000만원 이상 싸다. 현재 매물 호가는 5억5000만~6억5000만원에 형성돼있다.

기존 매매시장에서는 매도자 우위가 계속되며 호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웬만한 가격이 아니면 거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매도자가 '배짱호가'를 부르면서다.

마음 급한 일부 실수요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매수자는 급등한 가격에 망설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매니저는 "공급은 부족하고, 매매가격과 호가는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경매로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경매에서는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입지가 좋은 물건은 신고가와 호가 사이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잦다.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시세를 대부분 반영한 가격을 적어내면서 전체적인 낙찰가율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인천과 경기도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23.9%, 11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던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16.3%로, 7월 한 달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110% 선을 회복했다.

이주현 매니저는 "교통이나 재건축·재개발 호재가 있는 곳, 주거 환경이 좋은 물건 위주로 수요가 많다"며 "낙찰가율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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