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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고점 경고에도…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2030 패닉바잉 '역대 최고'
집값 고점 경고에도…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2030 패닉바잉 '역대 최고'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9.01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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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및 주택 단지.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및 주택 단지.

지난 7월 20~30대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646건이다. 하루 평균 149.8건 거래되며 6월(141.3건)보다 6.04% 증가했다.

연령별 매입 현황을 보면 30대의 매수세가 여전히 가장 거셌다.

7월 한 달간 30대는 서울 아파트를 1834건 매수하며 전체 거래량의 39.47%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1월(39.58%)과 비슷한 수준이다. 40대는 1205건을 매입, 전체의 25.94%로 나타났다. 이어 50대 15.09%(701건), 60대 7.77%(361건), 20대 이하 5.34%(248건), 70대 이상 5.32%(247건) 순으로 집계됐다.

20대 이하와 30대를 더한 매입 비중은 44.81%(2082건)로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9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종전 최고치는 올해 1월(44.71%)이다.

20~30대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다. 강서구 전체 거래량(366건)의 56.83%(208건)를 20~30대가 매수했다. 강서구는 최근 서울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20~30대 매입이 활발했던 지난 7월 0.78% 올랐다.

강서구에 이어 성동구(54.55%), 마포구(53.79%), 중구(53.57%), 성북구(53%)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영등포구(50.96%), 광진구(50.72%), 금천구(50.56%)도 20~30대 매입 비중이 50% 이상으로 조사됐다. 아파트값이 비싼 강남구(26.2%)와 서초구(34.53%)는 다른 지역보다 매입 비중이 작았다.

부동산업계는 7월 20~30대 매입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 정부 정책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잇단 공급 대책 발표와 집값 고점 경고에도 20~30대 매수세는 오히려 늘었다. 정부의 공급 대책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른바 패닉바잉으로 불리는 20~30대의 매수세 확대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더 가팔라졌다. 최근 4주째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대다. 지난 6월의 2배 수준에 달한다. 계속되는 집값 상승세로 조급함을 느낀 20~30대가 매수 행렬에 가담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시중 매물도 감소해 집값 상승세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3만9467건이다. 8월 초 이후 계속 4만대 이하다. 지난 3월 말(4만7519건)과 비교하면 17%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2·4 공급 대책 후보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크고, 며칠 전 발표한 3기 신도시 추가 지역은 서울과 거리가 멀어 집값 안정에 한계가 있다"며 "정부가 연일 집값 고점 경고를 날리지만, 시장에는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서울 집값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말이 더 심해졌을 정도"라며 "30대의 매수세는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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