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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 "코로나19 가장 단순한 대응이 최선"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 "코로나19 가장 단순한 대응이 최선"
  • 박소이 기자
  • 승인 2021.09.0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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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단단히 얽어매고 말았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세균성 전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개인이 알아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를 찾아 들어 보았다. 코로나19는 물론 향후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또 논란 많은 마스크 재사용은 괜찮은지 코로나19 일상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 보았다.


최근의 상황은 의학적 지식이 별로 없는 평범한 사람들도 의학 지식을 습득하는데 적극성을 띠게 만든다. 조금 관심을 가져보면 사스도 메르스도 세상을 뒤집어놓았던 유행병들 모두 호흡기 질환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위험 전염병에 호흡기 관련 질환이 많은 것이다. 가장 일선에서 감염병을 접하고 있는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에게 그 이유를 먼저 들어보았다.

“현재 세계는 대부분 도시화가 진행되어 다수의 인구가 밀집되어 생활하고 있죠. 전 세계의 감염사례를 보면 대부분 과밀집된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밀집된 환경에서 전파되기 쉬운 것이 호흡기 질환입니다. 또 교통수단의 발달로 국제적인 인적 교류가 잦아지고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한 군데서 유행하는 전염병이 다른 지역으로 퍼지기 쉬운 상황이죠.”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 "코로나19 가장 단순한 대응이 최선, 전국민 거리두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바이러스는 어떻게 우리 몸을 점령할까
 

감염 과정을 살펴보면 바이러스는 경우에 따라 매번 다르게 감염이 진행되고 질병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경우는 코나 비인두 쪽 점막을 통해 기도로 들어오고 다시 호흡기까지 침투하게 된다. 처음엔 섬모가 있는 점막에서 방어하는 기전을 보이다가 이곳이 뚫리면 호흡기 감염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점은 바이러스의 특징이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DNA나 RNA 유전체에 단백질 껍질만 들어 있으므로 혼자서는 증식이 안 된다. 따라서 우리 몸에 감염이 되면 몸의 세포 안에서 증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모두 심각한 증세로 발전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고 반대로 몸 안에서 숙주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고 공생하기도 한다. 이 경우 숙주에 피해를 주지 않더라도 감염은 된 상태이다.

“비슷한 예로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서 보면 급성 B형 간염일 경우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한 황달이 오기도 하지만 만성 간염 특히 증상 발현이 되지 않고 바이러스만 몸 안에 가지고 있는 보균자인 경우에는 평소에는 아무런 증세도 느끼지 않습니다. 무증상 상태로 있다가 후에 간경화나 간암으로 이어질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바이러스성 질환과 세균성 질환이 발병하기 좋은 환경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질환은 건조하고 낮은 온도에서 발병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세균성 질환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발병 환경의 차이점은 딱히 구분 짓기 어렵다고 강재헌 교수는 말한다.

“폐렴의 경우 바이러스성이거나 세균성이거나 유행하기 쉬운 환경은 밀집된 도시, 개인위생이 열악한 경우, 전체적인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등 조건이 비슷한 편입니다. 바이러스와 세균에 감염되기 쉬운 환경에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너무 종류가 다양해서 한두 가지로 단정지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 종에 대해 개인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호흡기를 침범하는 세균과 바이러스 질환 모두 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기침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적정한 영양 섭취와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것에 가장 신경 써야 합니다.”
 

고온에도 창궐하는 코로나19는 자연치유가 될까
 

바이러스는 온도·습도가 높을 경우 활동성이 떨어진다는데 코로나19는 예외인 듯하다. 싱가폴이나 동남아 같은 고온 다습한 곳에서도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덥고 습한 싱가폴이나 아열대성 기후에서도 코로나19는 유행 중이에요. 원인은 바이러스가 밀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비말이라든가, 분비물에 의해 기온에 상관없이 전파되는 데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날씨가 따뜻해지면 전염력이 약해질 수도 있겠지만 안심할 것은 못 되는데 싱가폴의 예를 보면 알 수 있죠.”

코로나19도 감기도 모두 바이러스성 질환이란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역시 감기처럼 자연치유가 될 수 있을까. 

“코로나19도 자연치유가 될 수도 있어요. 발병 초기에는 고열과 폐렴 증상이 있는 중증환자가 발견되었지만 특정지역에서 많이 검사해보니 증상이 경미하거나 증상을 못 느끼지만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지만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상당한 상황입니다.”
 

기저질환자를 위한 대응책
 

코로나19에서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기저질환자들이다. 이미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까.

“기저질환자들은 그 질병 자체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거나 전반적인 건강수준이나 면역력이 떨어져 위험해지는 것으로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이 있는 경우 호흡기 질환이 있다는 것 자체가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병을 더 중증으로 앓게 될 위험에 놓여있는 것이죠. 반면 당뇨병이나 암, 고혈압,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은 호흡기 질환자는 아니지만 그 질환들이 개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좀 더 취약해집니다.”

강 교수는 이들을 위해 두 가지를 조언했다. 개인위생 관리로 마스크, 손 자주 씻기, 밀접 접촉 피하기. 모두 일반인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지만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두 번째는 자신이 가진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관리가 잘 될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어도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가 떨어지는데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감염에도 취약해지고 더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면역력 향상
 

그렇다면 개인의 면역력이 중요한데, 강 교수는 기본 면역력을 좋게 하는 일상생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듣고 나면 뻔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 가지예요.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 균형 맞추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감기에 잘 걸리지만 면역력이 낮은 것은 아니므로 특별히 신경 쓰기보다는 성인들과 같은 방법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요즘처럼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집안에서만 지낼 때는 스트레스 지수는 올라가게 되고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운동은 평소 하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도움 됩니다. 하지만 평소 하던 정도의 적정한 운동은 도움 되지만 자기 능력보다 지나친 운동은 몸에 무리를 주어 일시적으로 면역력을 떨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홈트(홈 트레이닝)’라고 해서 스마트 폰이나 TV, 유튜브 등의 운동 프로그램을 따라하는 것도 좋고 한적한 탁 트인 공간은 감염 위험이 거의 없으므로 인적이 드문 시간을 골라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식단에 있어서는 신선한 채소로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하는데 특히 단백질 섭취에 신경 쓸 것을 권했다. 단백질은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항체, 면역세포, 면역 관련 물질을 만드는데 재료가 되는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 두부, 살코기, 닭 등의 단백질 급원을 챙겨 먹도록 조언한다.


 

강재헌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서는 주위의 모든 사람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계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가족조차도 적정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다중이용 시설 모두 피해야 합니다."라고 코로나19의 일상생활에 대해 조언했다.

 

 

다이어트는 면역력에 어떤 영향을 줄까
 

코로나19로 활동량이 줄어들자 자연히 체중은 불어났다. 하지만 요즘엔 다이어트조차 조심스럽다. 다이어트와 면역력은 상관관계에 대해 강 교수는 다이어트는 적절히, 무리하면 안 된다고 권했다.

“다이어트는 양면성이 있어 비만 체중에서 적정 체중으로 감량할 때는 면역력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와 무리하지 않더라도 다이어트로 인한 적은 식사량이 일부 영양소를 결핍시키는 경우 면역력이 낮아지게 됩니다. 또 너무 빠른 감량은 그 자체가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되어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되죠.”

또한 지나친 절식과 과도한 운동은 금물이다. 무엇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장기전을 대비해 개인의 건강 컨디션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달음식과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기존의 비만 환자와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들 중 질병이 악화된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 경우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합니다.”

 

마스크 재사용과 식사 감염에 대해
 

“당연히 KF94, KF80 등 수치가 높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지만 구하기 어려우므로 없으면 그 외의 마스크라도 쓰도록 해야 합니다. 재사용은 원칙적으로는 안하는 것이 맞지만 이런 비상시국에는 어쩔 수 없지요. 코로나19만 막겠다는 견지에서 보면 자신이 쓰던 것을 잘 말려서 3일 후에 쓰는 것은 어느 정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 알콜을 뿌린다거나 화학 처리를 하면 안쪽의 필터가 망가지므로 청결하게 자연건조를 시켜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외선 살균기 등을 이용한다든가 하는 것은 모두 필터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재사용의 포인트는 필터를 망가트리지 않는 것입니다.”

감염자 중에는 지인이나 동료들과 식사 시 감염된 경우가 많이 보고되는데 일상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염려하는 점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식사를 같이 한 경우에 감염이 많은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지 음식을 통해 옮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원인은 식사 할 때 대화를 많이 하고 2m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식사하기 때문인데 식사 시에는 당연히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라 비말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지역사회 감염 단계에서는 주위의 모든 사람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계해야 합니다. 심지어는 가족조차도 적정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다중이용 시설 모두 피해야 합니다. 기업에서도 가능한 경우 재택근무를 실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국민이 정말 열심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죠. 우리 모두가 전파 경로를 철저히 차단한다면 최종 감염자에서 전파가 끝나게 됩니다.”

장기간 이어지는 코로나19로 고통스럽지만 전국민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강재헌 교수는 공동체 의식으로 단합된 노력이 코로나19를 물리칠 것이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퀸 최윤상 기자 사진·영상촬영 양우영기자 영상편집 안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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