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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이마트24, '완전스마트매장' ... AI 카메라·선반 무게 센서로 구매 인식
무인 이마트24, '완전스마트매장' ... AI 카메라·선반 무게 센서로 구매 인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9.07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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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2021.09.01 (사진 뉴스1)
서울 강남구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2021.09.01 (사진 뉴스1)

 

지난 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서 손님이 인공지능(AI) 챗봇 '스파로스'에게 사려는 물건 위치를 묻자 우렁찬 안내 음성으로 위치를 알려줬다.

스파로스가 안내한 코너에서 물건을 집어 들고 출입 게이트를 빠져나가자 곧바로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로 결제 문자와 영수증이 발송됐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거나 계산대에 물건을 올려두는 행동은 이 매장에서 만큼은 필요가 없다.

무인(無人) 편의점 스마트 코엑스점은 이마트24가 선보이는 '완전스마트매장'이다. 46.3㎡(약 14평) 규모 매장 천장에는 물건 이동 여부와 고객 동선을 분석하는 AI 카메라 총 21대가 설치돼 있었다. 총 700여종 상품을 구비한 진열대는 최소 15g를 인식하는 무게 센서를 탑재해 손님이 물건을 집어 들었는지 확인했다.

매장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하면 물건을 고르고 매장을 빠져나갈 때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출입 게이트를 통과할 때 필요한 QR코드는 카카오톡으로 발송되며 한 번 발급받으면 일주일간 반복 사용이 가능했다.

완전스마트매장을 완성하는 기술은 '라이다(LiDAR) 카메라'다. 라이다 카메라는 점·선·면 3D로 물체를 인식해 고객 동선을 분석하거나 상품 이동 여부를 파악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로도 유명하다.

특히 여러 명이 동시에 매장에 들어와도 차이점을 구분해내는 덕분에 QR코드 하나당 최대 4명까지 매장 동시 입장이 가능했다. 안면 인식기술을 활용하는 일부 무인 편의점과 달리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이나 휴대전화가 없는 어린이도 인식할 수 있다.

이 AI 카메라와 선반 무게 센서·클라우드 포스(결제·QR코드·3D 정보)를 통해 수집한 모든 정보는 신세계아이앤씨가 개발한 리테일테크 기술 스파로스가 관리하고 있다. 매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스파로스는 손님이 집어 든 물건을 다른 진열대에 놔두고 몇 걸음 이동하자 "고객님 상품을 제자리에 놓아주세요. 다른 위치에 놓으시면 결제가 될 수 있어요"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번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함께 추진한 '완전스마트매장 보안성 향상 지원 사업' 결과물이다.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신세계아이앤씨가 이마트24·MGV보안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게 됐다.

최근 전 세계 유통업계에서 무인매장 상용화 바람은 거세다. 미국 아마존·중국 알리바바부터 국내 편의점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무인 매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무인 편의점 시장 규모가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19년 이마트24는 국내 최초 자동결제 매장 '김포DC점'을 열고 미래형 편의점 도입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매장은 김포DC점 매장에 없었던 인공지능(AI) 음성 챗봇 스파로스와 라이다 기술을 추가해 한 층 고도화한 기술을 선보였다.

그러나 완전 무인 편의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주류와 담배를 구매할 때는 추가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후 2시~10시 사이 직원이 상주한다. 신선식품의 경우에도 재고관리를 위한 인력이 동원된다. 현재 기술로는 완전 무인화가 아직 힘든 상태다. 특히 초기 매장 구축 비용도 높기 때문에 무인 시스템 보급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앞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담배도 직원이 없을 때 구매할 수 있도록 자판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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