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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음식 '송편'...갓 수확한 햇곡식·채소의 맛을 담다
추석 음식 '송편'...갓 수확한 햇곡식·채소의 맛을 담다
  • 최윤상 기자
  • 승인 2021.09.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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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유래와 풍습

민족의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 보름달이 뜨는 한가위엔 가을이 깊어 더욱 운치 있다.

한해 농사를 마감하는 추석은 우리 민족에겐 추수 감사절과 같은 명절로 고대의 풍농제에서 유래했다. 추석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데 차례상에는 새로 수확한 햇곡식 햇과일을 올린다.

민속놀이로는 씨름, 소놀이, 줄다리기 등이 민간에서 행해졌고 전남 서안해안 지방에서는 여성들이 강강술래 놀이를 즐겼다. 그밖에도 궁사들은 활쏘기를, 집집마다 음식을 청하러 다니는 거북놀이 등도 즐겼다. 수확의 계절에 있는 명절인 만큼 모두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놀이를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하고 수확하는 명절에 먹는 송편과 토란, 대표적인 음식 두 가지를 알아본다.

 

송편

흰 송편의 항산화 효과

햅쌀로 가루를 내어 빚는 송편은 언제부터 추석 음식으로 여겨지며 먹게 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송편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의 추석 대표 음식이다. 송편으로 얻을 수 있는 건강 효과는 어떤 색깔의 송편을 먹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가장 많이 먹는 흰 송편의 경우 햅쌀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 효과를 그대로 얻을 수 있다. 페놀화합물, 플라보노이드의 천연 항산화제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제거, 세포가 산화되는 것을 방지한다. 쌀의 항산화 성분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밸런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쑥 송편은 몸을 따뜻하게

초록색의 쑥 송편은 쑥이 주는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몸을 따뜻하게 하여 위, 장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또 여성들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부인 질환 증상의 개선이나 생리 불순으로 인한 복통, 생리통 해소에 도움을 준다. 풍부한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은 면역력을 높이고 항산화 작용으로 질병과 노화를 막는다. 탄닌 성분 또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요소다.

 

 

 

색 내는 재료 따라 다른 건강 효과

붉은 빛깔을 내기 위해 수수가루를 넣어 만든 송편은 붉은 수수의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의 효과로 질병과 노화를 예방하고 피로회복을 도우며 해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황색 계열 송편은 단호박을 넣거나 치자 우린 물 등을 넣어 만드는데 단호박을 넣을 경우 베타카로틴이 주는 항산화 효과를 얻고 눈의 건강을 도모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친다.

 

깨 송편, 콩 송편

송편은 떡 반죽 안에 넣는 소에 의해서도 맛이 달라진다. 깨는 셀레늄 성분이 신진대사 작용을 촉진하고 비타민 E 성분이 노화를 방지하여 피부가 젊게 유지되도록 돕는다. 콩은 주로 검은 콩을 많이 넣는데 단백질이 많아 채식주의자들에게 알맞다. 특히 검은 콩은 항산화 작용과 항암 효과를 갖는 것으로 유명하다.

 

 

 

토란

 

땅이 품은 알

알 뿌리와 줄기, 잎 등 먹지 않는 부분이 거의 없는 토란은 먹거리로서뿐만 아니라 식물로도 친숙하다. 줄기가 시원히 뻗은 데다 잎이 넓어 관상용 식물로도 인기가 높은데 애니메이션〈이웃집 토토로〉에서 토토로가 쓰고 다니는 커다란 잎으로 된 우산이 바로 토란 잎이다. 추석 시즌 탕이나 국 재료로 활용되는 부분은 알뿌리로 예로부터 '땅이 품은 알’이라고도 알려지며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꼽혔다.

 

다양한 무기질 부자

영양성분은 수분 75~80%, 탄수화물 15~17% 정도이며 단백질은 2.5%가량으로 구성되었는데 구근류로서는 단백질 함유율이 높은 편이다. 이외에 풍부한 무기질이 장점으로 꼽히는데 그 탓에 피로를 해소하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 칼륨, 인, 칼슘 및 비타민 B1, B2, C 또한 풍부하다.

 

무틴의 활약

토란은 소화 작용을 돕는다고 알려졌다. 성질이 평(平)하여 위와 장의 작용을 좋게 하여 서로 원활히 통하도록 한다고 동의보감은 적고 있다. 토란의 미끌거리는 점액질에 있는 무틴이라는 성분은 단백질과 당의 복합체로 단백질의 흡수와 분해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고 소화를 순조롭게 해준다. 따라서 과식이 염려되는 명절에 토란을 먹는 것은 위와 장에 탈이 나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무틴 성분은 항산화 효과로 질병과 노화를 예방하기도 한다.

 

멜라토닌으로 건강하게

불면증 증상을 겪는 이들에게도 토란은 특효를 발휘한다. 멜라토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멜라토닌의 생체 리듬을 조절 효과로 두통을 가라앉히고 시차로 인한 피로감도 감소시킨다. 또 우울감을 완화하고 신경·면역계를 안정시키며 밸런스를 이상적으로 맞춰준다.
 

 

혈압 잡고 혈관 건강 사수!

토란의 갈락탄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를 낸다. 그 결과 혈압이 내려가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을 개선, 예방할 수 있다. 또 풍부한 무기질 성분의 하나인 칼륨이 체내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 부기를 내려주고 이 역시 고혈압 예방에 일조한다.

 

반드시 익혀 먹어야

수산칼륨 성분이 있어 염증 완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데 어깨, 허리 등의 신체 여러 부위 통증을 완화하고 타박상 개선에도 도움 된다. 그러나 수산칼륨은 생으로 섭취할 경우 독성이 염려되므로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요리 전 독성 제거를 위해서는 소금물에 3~4분간 끓였다가 조리한다.

 

토란 들깨탕
▶ 주재료 : 토란 400g, 쇠고기 100g, 대파 1뿌리, 마늘 4쪽
▶ 부재료 : 거피들깨가루 50g, 물 800g, 쌀뜨물 600g, 국간장 7g, 다진 파 15g, 다진 마늘 6g, 참기름 6g, 후춧가루 약간, 소금 약간, 실파 2줄기

만드는 법

1 토란은 껍질을 벗겨 쌀뜨물에 소금을 넣고 삶아 찬물에 헹궈 준비한다.
2 냄비에 향신채와 물을 붓고, 끓으면 쇠고기를 넣어 푹 삶은 후 잘게 찢어 둔다. (육수는 버리지 않는다) 3 다진 파, 다진 마늘, 국간장, 소금, 참기름, 후춧가루를 섞어 ②의 고기를 양념해 둔다. 4 ②의 고기 삶은 물에 양념한 쇠고기와 삶은 토란을 넣어 끓여준다. 5 ④를 충분하게 끓인 후 들깨가루를 넣어 끓여 간을 맞춘다. 거피 들깨가루가 없을 경우에는 들깨 또는 들깨 가루를 물을 넣고 믹서기로 갈아서 체에 받쳐 사용한다. 6 ⑤의 재료를 그릇에 담고 실파를 썰어 탕 위에 올린다. TIP 소고기대신 멸치와 다시마 육수를 이용해도 좋다. 토란은 감자와 달리 오랫동안 뭉근하게 끓여주면 더욱 맛이 난다.

 

[퀸 최하나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레시피 제공 농촌진흥청 농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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