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5:30 (금)
 실시간뉴스
제주, '10억원'대 아파트 속속 등장 ... 전용 163㎡ 10억원 → 12.5억원 
제주, '10억원'대 아파트 속속 등장 ... 전용 163㎡ 10억원 → 12.5억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09.20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아파트값이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2021년 1월부터 9월 현재까지 아파트 거래현황(계약 기준)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2019년 준공된 제주시 노형동의 A아파트는 전용면적 84.9635㎡의 거래가격은 2020년 3월 5억3000만~6억3000만원에서 2021년 8월 9억1500만~9억5000만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1월만해도 이 아파트의 거래가격은 7억3500만원 안팎이었다.

제주시 노형동의 B아파트 역시 1년전과 비교해 3억원 가량 올랐다. 2002년 준공된 B아파트의 전용면적 108.4439㎡는 2020년 6억97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9억9800만원에 매매됐다.

제주시 노형동 C아파트 역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전용면적 84.98㎡ 기준 2020년 7월 거래가격은 5억7300만원. 그런데 올해 8월에는 9억2000~9억380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12억원대 아파트도 등장했다.

2005년 준공된 제주시 노형동 D아파트의 전용면적 163.416㎡ 2채는 지난 5월 각각 각각11억5000만원과 12억4500만원으로 파악됐다. 불과 3개월 전인 올해 2월 동일 면적의 매매가격은 9억8000만~10억원이었다.

제주시 연동의 E아파트의 전용면적 119.296㎡는 지난 9월1일 12억5000만원에 거래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2월 같은 면적의 거래가격은 7억7800만원이다.

1년6개월만에 4억7200만원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주의 아파트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15.65% 올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 2.29%보다 7개 가량 높고, 수도권 상승률 12.01%도 웃돈다.

이처럼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제주도는 '투기세력'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의 거래 규제 강화로 전문 투기세력이 대거 지방 원정에 나서면서 제주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도심지 아파트 거래가격 폭등 현상과 관련, 최근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협의를 진행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특정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 주변 시세까지 올라 실수요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아파트를 포기한 수요자들이 빌라로 몰리면 덩달아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제주에서도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 보다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행 주택법 63조의2에는 주택가격이 과열되거나 과열될 우려가 있는 지역은 국토교통부장관이 주거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시 담보인정비율(LTV)이 60%, 총부채상환비율(DTI)이 50%로 제한된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와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등 규제가 잇따른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 하고 있고, 특히 올해 들어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해당 동지역 전체가 적용돼 도민들이 또 다른 피해를 볼수 있어 우선은 대응방안을 국토부와 협의하고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