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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고교학점제’ 분석과 2028학년도 대입 전형 예측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고교학점제’ 분석과 2028학년도 대입 전형 예측
  • 최영득 원장
  • 승인 2021.09.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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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좋은 교육 정책을 영화 속 악당에 비유해 보자면 마치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영화 ‘어벤저스’의 환경이라면, 고교학점제가 ‘타노스’가 되고 2028학년도 대입 전형은 ‘건틀릿’의 ‘핑거스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4월 발표된 교육부의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형 교육과정 추진 계획(안)’을 바탕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 2025 고교학점제, 2028학년도대입 전형까지 정리 및 예측해 보자.
 

그동안 우리나라의 입시는 ‘공정성, 정량 평가, 형평성’ 등의 평준화와 ‘수월성, 정성 평가, 다양성’ 등의 다양화 사이에서 밀고 땅기며 큰 그림을 그려왔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학생부 기재 방법과 평가 방법의 변화, 대입의 수시와 정시 비율 변화 등이 그렇다. 때로는 대학교와 특목자사고에 자율적 권한을 주며 자연스럽게 현장 분위기에 맡기기도 했다.

이번 고교학점제의 방향은 앞으로 다양성에 힘을 싣게 되고 지금까지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는 그간 비율로서 조정되던 대입의 수시와 정시 정책을 모두 바꿔버릴 수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2025 고교학점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기본 원칙은 ‘미래 기본 역량 함양과 맞춤형 교육’이며 과제는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미래 자기주도적 인재 양성’에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기본 원칙 및 과제. (출처: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기본 원칙 및 과제. (출처:교육부)

 

결과적으로 이 모든 원칙과 과제는 고교학점제로 모아진다. 위 그림의 박스 부분은 모두 아래처럼 고교학점제를 설명하고 있는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 (출처:교육부)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 (출처:교육부)

 

단, 언어, 수리, 디지털 소양 교육을 강조하며 포용적 교육을 확대하는 부분이 고교학점제의 방향과는 결이 조금 다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2025 고교학점제에서 2028 대입으로
 

고교학점제의 정의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 및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하여 졸업하는 제도를 말한다.

고교학점제가 2025년도에 도입됨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작되고 3년 후부터 새로운 교과서가 도입되며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이제 어느 정도의 인식이 있겠지만 쉽게 표현하여 고등학교에 대학의 프레임을 가져온다고 보면 좋다.

스스로 전공에 따라 선택 과목을 수강하며 정진하고 192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이 가능한 제도이다. 그런데 여기서 학생들의 불편이 있다. 자유롭게 선택을 하고 싶지만 내신 등급을 따기 어려우면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대입 때문이다. 그래서 고교학점제는 성취평가제를 도입한다. 선택 과목에 중학교와 같이 A~E, 5등급제를 두는 것이다. 그리고 석차 등급은 사라진다. 이번 계획(안)의 표에 석차 등급을 서열 정보라고 정리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과목별 성적 산출방식안. (출처:교육부)
과목별 성적 산출방식안. (출처:교육부)

 

그런데 1학년 2학기부터 시작할 수 있는 선택 과목에 서열 정보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대입의 학생부 종합전형 변별력은 고등학교 1학년 성적으로 갈리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리고 석차 등급이 사라진다면 학생들이 더욱 편하게 수업 중에 수능 공부를 하지는 않을지 의문이다. 여기서 2028 대입 전형이 변화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만들어진다. 지금까지는 대입이 변경되며 고등학교의 분위기가 변경되었는데 초유의 사건으로 고등학교의 변화로 인하여 대입이 변경되는, 대입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결과이다.
 

2028학년도 대입은 현 제도를 유지할 것인가?
 

그렇다면 현재의 대입 체제를 유지하며 변경될 것인가? 혹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귀결될 것인가?
 

분류

전형명

현재

2028 대입전형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종합평가

학생부종합평가

학생부 교과전형

내신

선택과목 세부평가

정시

수학능력시험

수능 원점수, 표준점수

논서술형 문항


현재 우리나라의 대입 제도는 논술, 실기 등의 전형과 수능 최저, 면접 반영 등의 반영 요소를 가지고는 있지만 크게 위와 같이 3개의 전형과 대표되는 평가 방법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고교학점제로 변경되면 오히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을 평가하기 더욱 수월하다. 선택 과목명과 학생들의 서술 평가를 바탕으로 지금보다 도드라진 전공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부 교과전형과 수학능력시험에 균열이 생긴다. 그래서 학생부 종합전형 1개로 통합될 것이라는 강한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한 방향 전형은 또 다른 불편을 낳을 수 있으며 여론을 이기지도 못할 것이다.

 

해외 고교학점제 운영 현황. (출처: 교육부)
해외 고교학점제 운영 현황. (출처: 교육부)

 

계획(안)에서 2028 대입 전형을 예측할 수 있는 서술은 어느 곳에도 없다. 하지만 위 붙임 자료에 보면 다른 국가들의 해외 고교학점제 사례들이 나온다. 우선 모두 내신은 절대 평가를 사용하고 있음이 보인다. 그리고 대입을 확인하면 각 나라마다 정말 다양한 정책을 적용함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학생부 교과전형의 변화를 예측해 보자면 오직 내신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캐나다 입시와 비교할 수 있다. 하지만 캐나다의 내신은 우리와 같은 정량평가 방식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기준으로 고2, 3정도의 내신만을 반영하는데 각 대학마다 원하는 선수 과목이 다르고 지역에 따라 대학 시험 또는 지역의 학력 성취도 평가가 반영되기도 한다. 즉, 우리나라의 학생부 교과 전형도 교과 성취도와 함께 과목 이수 내용, 교과 학업 수행 내용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2023학년도 서울대학교 입학 전형은 이러한 변화를 정시 수능에도 도입하고 있다.

정시에도 변화가 올 것이다. 여러 가지 안이 이야기 되는데 먼저 바로 위에 설명한 것처럼 교과의 정성평가 반영이 첫 번째 방법이다. 일본과 같은 대학별 고사도 눈에 띈다. 그런데 위 표에서도 학점제 도입 후 대한민국의 수능 아래 대학별 고사가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수능의 역할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방법으로 논서술형 문항 도입을 예상할 수 있다. 실제 표에서도 중국과 핀란드가 대입 시험을 진행하는데 모두 논서술형 문항을 포함한 입시를 치르고 있다. 과연 논서술형 평가를 공정하게 전형 일정 내 모두 시행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최근 치른 중국의 1000만 수험생의 가오카오 시험을 보면 못할 것이 없어 보인다.

결국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 고교학점제에 맞추어 충실히 학습하는 것이 포커스가 될 것이다. 진로에 적합한 교과를 선택하고 충실히 수행평가를 진행하며 자신의 생각을 교과의 개념과 이론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답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글 최영득 원장(와이즈만 수원영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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