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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세계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美人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3월호 -세계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美人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1.10.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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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3월호

입센의 '인형의 집' 주인공 노라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는 '노라'의 향기, 매력의 미학

1991년 3월호 -세계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美人1
1991년 3월호 -세계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美人1
1991년 3월호 -세계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美人2
1991년 3월호 -세계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美人2

 

여성 해방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노라'는 원래 종달새나 비둘기 같은 소녀상이었다. 그러나 집을 뛰쳐 나온 뒤 노라는 인형에서 사람의 모습으로 바뀐다. 머리모양은 귀부인형이 아니라, 자유의 깃발처럼 부드럽게 휘날렸고, 얼굴은 화장기 없는 활동적인 여인이다. 반면 진정으로 마음을 연 사람을 보면 문득 달려가 안기는 사랑스런 여린 노라. 그녀는 아무 것에도 속박받지 않는 자유로움 속에서만 사랑이 느껴진다는 사실을 아는 지혜로운 여인이었다. 집을 떠나면서 새롭게 태어난 아름다운 여성의 미학을 '노라'를 통해 발견해 본다.

한 새대의 문명과 여성미는 평행선을 걸어 왔다는 게 우리의 지론이다. 아름다움을 주관적 보편성이라고 말한 칸트의 미학은 바로 여성미에서 그 구체적 표본을 본다. 보편성이라 함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리하기 마련이다. 오늘은 여자마다 길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중세나 오늘 아랍 국가들에서는 그게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아름다움의 주관성은 낭만주의 이후 개성이니 특수한 매력이니 등의 찬사로 늘 강조되어 왔다.

여자의 아름다움, 특히 여자 얼굴의 미학은 심리적으로 여자의 주관과 보편성이 한데 어우려져 이룩되는 예술의 현장이다. 여자는 스스로의 얼굴이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낄 때 기분이 좋다. 이것은 아룸다움에 대한 주관적 평가다.

한편 여자는 남들이 보통 자신을 아름답다고 말해줄 때 더할 나위 없는 희열을 느낀다. 이는 여자의 아름다움에 대한 보편 타당성이 빛을 발하는 미학의 현장이다. 진짜로 아름다운 여자, 혹은 진짜 아름다움은 이런 보편 타당성과 주관이 생명적 조화를 이룰 때 빛을 발한다.

이 이야기를 지금 꺼내는 것은 19세기 이후 우리의 아름다움의 평가가 일반적인 세련미, 우아미 보다는 개성있는 주관성 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남이 보아서 좋은 물건, 다들 좋아하는 가구, 귀여운 인형이 되기 보다는 생각되어서 좋은 나, 말을 바꾸면 나의 주체성에 비추인 내가 나스럽게 아름답다고 느낄 때 더 행복을 느끼는 여자가 많아졌다는 말이 된다.

오늘 여자를 보는 객관적인 눈 또한 많이 주관적으로 기울고 있는(내가 좋으니까 좋은 여자!)판국이어서 여자의 아름다움은 18세기나 19세기 낭만주의 초에 비해 훨씬 멋대로 멋내기 스타일이 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그 기점을 이루고 있는 대표적 여인상들이 몇이 있다. 가령 입센의 '인형의 집'의 노라, 채털리 부인 등이 그것이다. 아름다움의 개성화시대는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것처럼 하나의 시대적 전형을 제시하기가 대단히 어렵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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