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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학개미, 투기적 상품인 ETF 대거 사들여 ... 지수 하락 시 2~3배 손실 
 서학개미, 투기적 상품인 ETF 대거 사들여 ... 지수 하락 시 2~3배 손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0.1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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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지수의 2배 또는 3배를 추종하는 투기적 상품인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및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으로 미국 중국 등 세계 증시가 불안정한 데 영향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투자는 해외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개별 종목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 어려지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ETF 등으로 몰린데 따른 것이지만 레버리지 상품의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10개 ETF(ETN 포함) 중 기초지수를 2배 또는 3배를 추종하는 종목은 절반을 넘어선 6개였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9월 이후 지난 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20개 중 절반인 10개가 ETF과 ETN이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프로쉐어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ETF(종목코드 TQQQ)로 순매수결제 금액은 4억601만달러(약 4844억원)를 기록했다.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항셍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인덱스 ETF'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1억4818만달러로 3위에 올랐다. 최근 홍콩 증시가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에 FNGU로 알려진 ETF인 'BANK OF MONTREAL MICROSECTORS FANG INNOVATION 3X LEVERAGED'이 순매수 상위 4위(1억3773만달러)였다. 이 종목은 테슬라, 페이스북, 트위터, 알리바바, 바이두 등 미국에 상장된 주요 기술주 10개 종목인 'FANG+' 주가의 3배를 추종한다.

나스닥에 상장된 종목 중 금융주를 제외한 IT 위주 대형 우량주 종목으로 구성된 ETF인 인베스코(Invesco) QQQ Trust Series1(1억1330만달러),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1억773만달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 ETF(8182만달러) 등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됐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 위축과 공급망 불안에 따른 기업 실적 훼손과 금리상승 우려 및 부채한도 협상 난항 등으로 주가 결정 변수인 펀더멘탈과 밸류에이션 모두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9월의 글로벌 변동성 장세는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TF는 지수나 종목, 테마 등에 분산해 투자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특히 펀드와 달리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ETF가 지수나 주가의 2배나 3배를 추종하는 투기적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일례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인 TQQQ의 경우 지난 4일 나스닥 지수가 2.16% 하락할 때 6% 넘게 빠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학개미들이 투자한 3배 레버리지 ETF 상품은 지수가 하락할 때 손실도 커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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