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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건축탐구 집] CF 감독 신상순 & 법의학자 윤창륙 ‘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EBS 건축탐구 집] CF 감독 신상순 & 법의학자 윤창륙 ‘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0.12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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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 EBS ‘건축탐구-집’ 미리보기 갈무리
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 EBS ‘건축탐구-집’ 미리보기 갈무리

별과 호수를 품은 풍경 맛집이 있다? 30년 차 베테랑 CF 감독의 내손으로 내가 만든 집, 그리고 2만 5천권의 도서를 소장한 40년 차 법의학자의 책의 집.

오늘(10월 12일, 화요일) EBS 1TV <건축탐구-집>은 ‘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편이 방송된다.

그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던 두 남자. 은퇴 후, 오랫동안 꿈으로만 간직해 왔던 휴식 같은 집을 지었다. EBS 건축탐구 집 <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편에서는 인생 휴가(休暇)를 즐기기 위해 평화로운 휴식처, 인생휴가(休家)를 지은 두 남자의 공간을 탐구해본다.

# 은퇴한 CF 감독이 강원도 산골 깊숙이 지은 집.

유명 CF 감독이었던 신상순 씨. 은퇴 뒤 아내와 강원도 인제 산골에 집을 지었다. ‘삶이 전쟁 같다’고 할 정도로 치열했던 현장을 뒤로하고 인제에 집을 지은 상순씨는 이제야 비로소 평화를 느낀다고 말한다. 

시골에서 일자리를 찾은 아내 대신 집안일을 하고 강아지, 닭들과 마당에서 놀며, 광고주가 아닌 자신이 원하는 목공품 창작 활동을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낸다고 하는데…. CF를 만들며 멋진 풍경 찾는 게 업이었다던 그가 정착한 소양호 풍광을 품은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2만 5천권의 도서로 서재를 꾸민 법의학자의 집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책 100권은 읽고 시작해야 하는 다독가 윤창륙 씨. 무등산 초입, 그가 모은 책 2만 5천권을 위한 집을 지었다. 서재만 봐도 그의 과거와 현재의 관심사를 읽을 수 있는 건 당연한 일! 법의학자였던 그의 활동 내력을 대변해주는 물건들도 눈에 띈다.  

임형남, 노은주 소장은 무뚝뚝한 동판 외벽 속 책들로 아늑하게 채워진 집의 모습이 창륙 씨와 닮았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든 책 읽기 딱 좋은 창륙씨의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 EBS ‘건축탐구-집’ 미리보기 갈무리
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 EBS ‘건축탐구-집’ 미리보기 갈무리

■ 남다른 심미안의 소유자! 30년 차 CF 감독이 직접 설계한 집

흔히 오지로 꼽히지만 그래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강원도 인제. 소양호 비경이 펼쳐지는 인제의 한 작은 마을에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집 한 채가 있다. “나나나나나나~ 날 좋아한다고~” “창조! 창조! 창조!” 공전의 히트를 친 이온음료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씨 등의 유명 CF를 탄생시킨 30년 차 CF감독 신상순(58) 씨 부부가 사는 집이다.

셋방에서 전세로, 보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로 옮겨 다니다 보니 결혼하고 무려 열다섯 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부부. 고백컨대 그 시절엔 집을 치열한 삶에 대한 보상이자, 전리품처럼 여겼단다. 하지만, 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면서, 휴식이자 위안, 따스한 둥지 같은 지금의 집을 지었다. 바쁜 업무 탓에 귀가는커녕 이사 간 집조차 못 찾아 헤매던 ‘집 밖의 사람’이었다는 신상순 씨. 인제에서의 인생 2막은 일하는 아내의 출퇴근을 챙기고, 집안 살림을 도맡는 ‘집 안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혹독한 추위로 유명한 인제의 특성을 고려해 따듯하고 쾌적한 패시브 하우스를 지었지만, 그토록 바랐던 휴식 또한 놓칠 수 없어 ‘융통성’을 발휘해서 지은 집. 수많은 광고주의 입맛에 딱 맞는 CF를 만들던 그가, 자신과 아내만을 위해 구상한 특별한 공간과 오래도록 꿈꿔왔던 휴식의 의미가 궁금해진다.

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 EBS ‘건축탐구-집’ 미리보기 갈무리
두 남자의 인생휴가(休家) / EBS ‘건축탐구-집’ 미리보기 갈무리

■ 다독가 법의학자의 2만 5천 권 책을 품은 동판 외벽 집

광주광역시. 아파트단지가 끝나고, 무등산 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산자락에 적갈색의 동판 외벽 집이 있다. 겉모습은 무뚝뚝 그 자체. 그 안은 어떤 모습일까? 슬며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탄성부터 쏟아진다. 이 집 지하 1층에는 층고 4.5미터의 엄청난 서재가 있다. 책의 집이자 그야말로 ‘책 읽기 딱 좋은’ 이 집의 주인은 40년차 법의학자 윤창륙(67) 씨다.

윤창륙 씨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면 늘 책 100권은 읽고 시작한단다. 못 말리는 다독가답게 소장하고 있는 책만도 무려 2만 5천여 권. 집을 지을 때 가장 신경 쓴 것도 역시나 책이었다. 하나같이 소중한 의미가 있고, 인생의 밑거름이 된 책을 안전히 보관하기 위해 특별한 설계가 이뤄졌다. 지하 1층에 자리해 마치 ‘지혜를 길어 올리는 우물’ 같은 이 서재가 지닌 설계의 묘가 궁금해진다.

책으로 가득 찬 서재와 달리, 여백의 미를 강조한 공간들 또한 이 집에서 눈여겨봐야 할 요소다. 대구 지하철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KAL기 폭파 사건 등 국내외 크고 작은 사건, 사고 현장에서 망자를 찾고, 유족의 품에 돌려주는 일을 해왔다는 법의학자 윤창륙 씨. 임형남, 노은주 건축가는 특히나 자극이 많았던 그의 삶에 무엇보다 중요했을 여백과 휴식의 의미를 짚어준다.

10월 12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하는 EBS 건축탐구 집 < 두 남자의 인생휴가 休家> 편에선 치열했던 삶만큼이나 치열하게 휴식을 바라왔고, 또 만들어낸 두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출처 = EBS ‘건축탐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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