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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기준금리 '0.75% → 1%' 유력 ... "연속 금리인상은 관행 문제 아냐"
연내 기준금리 '0.75% → 1%' 유력 ... "연속 금리인상은 관행 문제 아냐"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0.12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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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한국은행 제공)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한다면 다음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도 1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을 유력하게 내다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0.75%인 기준금리가 연내 1%로 인상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10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로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0.50%p 인하)을 단행했다. 같은 해 5월 28일에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 0.50%로 낮췄다.

이후 금통위는 16개월째 기준금리 0.50%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가, 지난 8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p 전격 인상해 0.75%로 올렸다. 이어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 가지 대내외 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기 회복흐름이 우리가 보는 수준에서 혹시 벗어나는 것은 아닌지를 짚어볼 것"이라며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한다면 다음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총 7인의 금통위원 가운데 임지원·서영경 위원 등 2인이 기준금리 0.25%p 인상 소수의견을 내놨다. 이를 두고선 금통위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시장에 내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총재도 "소수의견을 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지금이 인상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 의견을 나타낸 위원이 2명 있었다"며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다음 달에는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며, 경제 상황이 금통위가 보는 상황과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추가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오늘 회의 다수의 견해였다"고 설명을 붙였다.

금통위의 이날 결정은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7~30일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87%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나머지 13%만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뉴스1>이 금통위를 앞두고 증권사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대다수인 8명은 현행 0.75%의 기준금리 동결을, 2명은 0.25%포인트(p) 인상을 예측했다.

금통위가 이번 10월 회의에서 동결을 결정하면서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뉴스1> 설문 조사에서도 금리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 8명은 11월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11월 기준금리가 0.25%p 인상돼 1%로 오르는 시나리오는 금융시장에서는 이제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주요 관심사는 내년 1분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다. 금통위 회의는 3·6·9·12월을 제외하고 매달 열린다.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까지 남은 금통위로는 올해 11월과 내년 1·2월 등 3번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금융시장은 내년 1·2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두고 한창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3월 총재 임기 만료는 물론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가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직전인 2월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내년 1분기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시기로는 사실상 1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11월 추가 인상 이후 내년 1분기 세 번째 조정 여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동결, 인상 모두 가능한 쪽으로 시장컨센서스가 양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올해 11월, 내년 1분기 등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초에는 내년 1분기까지 한 차례 인상을 전망했으나, 최근 들어 재정·통화·금융당국의 금융불균형 완화 의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내놓은 통방문에서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었다. 8월 통방문에 담긴 "점진적 조정"이라는 문구가 10월 통방문에서는 "적절히 조정"으로 바뀐 것이다.

이를 두고 이 총재는 "'적절히'라는 뜻은 그야말로 성장·물가·금융불균형 등 여러 가지 상황, 대외여건 변화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이에 맞는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라며 "시장에서 상당수가 '점진적'이라는 뜻을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아니라고 해석하다보니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표현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하고, 안하고는 과거의 관행이 문제가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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