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2-07 17:00 (화)
 실시간뉴스
[인간극장] 졸혼 딛고 두번째 신혼…합천 허굴산 숲속, 사랑이 넘치는 찻집
[인간극장] 졸혼 딛고 두번째 신혼…합천 허굴산 숲속, 사랑이 넘치는 찻집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0.18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경남 합천, 허굴산 깊은 숲 속에서 차를 재배하는 김태완(56), 이태연(52) 부부. 가을을 맞이하여 부부는 무르익은 연잎을 따서 연잎차를 만든다. 다음날, 지인에게 나눠줄 닭을 잡고 한숨 쉬고 있는데…. 다급히 어디론가 뛰어가는 태완 씨! 무슨 일인 걸까?

이번주(10월 18~22일) KBS 1TV <인간극장>은 졸혼을 딛고 결혼 30년 만에 두 번째 신혼을 시작한 이후 날마다 행복하기만 하다는, 경남 합천 허굴산 숲 속 김태완·이태연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5부작이 방송된다.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경상남도 합천, 굽이굽이 올라가야 다다르는 허굴산 깊은 숲 속. 이곳에 세월을 돌고 돌아 다시 행복을 찾은 부부가 살고 있다. 김태완(56) 씨, 이태연(52) 씨 부부가 바로 그 주인공.

희끗희끗한 머리카락과 여유로운 표정이며 말투, 차를 사랑하는 ‘차인(茶人)’인 것까지 딱 보기에도 너무나 닮은 두 사람. 세상에 둘도 없는 천생연분으로 보이지만 이들은 사실, 부부란 말이 무색할 만큼 결혼기간 동안 함께 산 시간보다 떨어져 산 시간이 길었다. 

토목기사인 태완 씨는 한 달에 한 번 집에 올까 말까 했고, 출판사 영업사원으로 일했던 태연 씨도 업무상 출장이 잦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태완 씨가 인생의 후반전은 산에서 보내길 꿈꿨던 반면, 절대로 도시를 떠나서는 살고 싶지 않았던 태연 씨. 10년 전, 부부는 결국 이른 나이에 졸혼을 선택했고, 태완 씨는 합천 허굴산 자락에서 태연 씨는 파주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가끔 남편을 보고 오는 날이면 산에서 혼자 지내는 남편이 눈에 밟혔다는 태연 씨. 4년 전, 태연 씨는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마침내 남편이 있는 숲 속 찻집으로 들어왔다.

오랜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태연 씨가 깊은 산속 생활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하니 마음이 평화롭고 남편 태완 씨와의 금실도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매일 아침 좋아하는 산행으로 아침을 열고 봄이면 녹차를, 가을이면 연잎차를 함께 덖으며 하루 스물 네 시간, 1년이면 365일을 오롯이 붙어 있게 된 부부는 결혼 30년 만에 비로소 신혼다운 신혼을 맞이했다고…. 

해발 500미터 고지, 허굴산 자락에서 돈보다 인생의 향기를 쫓으며 향긋한 차와 함께 두 번째 신혼일기를 써내려가는 김태완 씨와 이태연 씨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 허굴산 숲 속, 사랑이 넘치는 찻집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라는 노랫말처럼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허굴산 자락, 깊고 깊은 산속. 잔잔한 풍경 소리가 들리는 숲 속 찻집에 김태완(56), 이태연(52) 씨 부부가 산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길게 자란 머리를 상투 틀고, 개량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봐서는 범상치 않은 도인 같지만, 태완 씨는 차를 만들고 차밭을 가꾸는 농부다. 자연에서 흙을 만지며 차나무를 심고, 직접 딴 찻잎으로 각종 차를 빚을 때 부부는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다는데…. 

태완 씨와 태연 씨, 두 사람의 인연을 이어준 것도 역시 ‘차’였다. 차를 좋아했던 태연 씨는 어느 봄날, 태완 씨가 만든 햇차를 마시러 갔다가 향긋한 차에 반했고, 태완 씨는 그런 태연 씨에게 반했다. 불꽃이 튀는 것처럼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차 향기와 함께 은은하게 깊어갔고,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었다.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 다시, 함께여서 좋아!

젊은 시절, 토목기사로 일했던 태완 씨. 전국을 떠돌며 일해야 했던 태완 씨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집에 들어올까 말까였고, 두 사람은 부부란 말이 무색할 만큼 얼굴 볼 새가 없는 세월을 살았다. 몸이 떨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서로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무심해진 부부. 

설상가상 태완 씨는 나이 오십이 되면 은퇴를 하고 산에 들어가 살리라는 결심을 착착 실행해 옮겼지만, 천생 도시 여자로 살아온 태연 씨는 도시를 떠나지 않겠다는 마음이 확고했다. 결국 부부는 10년 전 ‘졸혼’을 선택했고, 태완 씨는 합천에서, 태연 씨는 파주에서 각자의 인생을 살았다. 

처음부터 남이었던 것 마냥 졸혼 후엔 연락도 뜸했던 부부. 그러나 언제부턴가 태연 씨는 주말이면 태완 씨를 만나러 합천에 내려가기 시작했고, 태완 씨가 만든 차에 다시 정이 들기 시작했다. 태완 씨도 태연 씨가 다녀간 지 이틀만 지나면 벌써 태연 씨가 내려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4년 전, 마침내 태연 씨는 도시의 삶을 정리하고 남편 곁으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산속 생활이 답답하기만 했다는 태연 씨.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던 태완 씨와 스물 네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불편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그럴 때면 혼자 마당에 나와 텃밭을 가꾸며 마음을 달랬다는 태연 씨. 태완 씨와 함께 매일 산에 올라 자연을 호흡하고 차밭을 가꾸면서 어느덧 태연 씨는 산 속 생활에 익숙해졌고 마음도 자연을 닮아갔다. 

이제는 샤워도 같이 할 만큼 하루 스물 네 시간 딱 붙어 다니는 게 자연스러운 ‘껌딱지’가 된 부부. 젊은 시절에 누리지 못한 ‘진짜’ 신혼을 이제야 즐기고 있다.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 KBS ‘인간극장’

 

◆ 인생의 후반전은 당신과 이곳에서 

10년 전, 허굴산 자락 500미터 고지에 황토집을 지으면서 친환경 차밭을 일구고 전통 방식 그대로 차를 만들어온 태완 씨. 그가 그린 인생 하반기의 꿈은 차를 대중화시키는 것이다. 태완 씨가 설계한 꿈은, 4년 전 태연 씨가 합류하면서 둘이 함께 완성해가는 부부의 꿈이 됐다. 

그 꿈의 일환으로 부부는 ‘차 교육 농장’을 준비 중이다. 몸에 나쁜 탄산음료가 익숙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차를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돕자는 것. 나아가 두 사람이 사랑을 회복한 숲 속 찻집을 사람들을 위한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게 또 하나의 큰 꿈이다. 

결혼 30년 만에 두 번째 신혼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매일이 낙원을 걷는 듯 행복하기만 하다는 김태완, 이태연 씨 부부. 부부로서 한 번의 고난을 딛고 다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숲 속 찻집을 찾아간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내겐 다시 사랑스러운 당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