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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7주째 상승세 둔화…“집값 진짜 떨어지나” 술렁
서울 아파트값 7주째 상승세 둔화…“집값 진짜 떨어지나” 술렁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0.2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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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7주째 둔화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세 상승장이 끝났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반면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론도 상당히 많다. 부동산업계는 본격 하락을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높은 호가와 대출 규제로 인한 숨 고르기라고 분석했다. 입주 물량 등을 고려해도 하락장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7주째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 8월23일 연중 최고치인 0.22%를 기록한 이후 상승 둔화세다. 상승 폭은 지난 11일 0.17%까지 축소했다.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매수세는 크게 줄었다. 매수세를 보여주는 매매수급지수는 서울의 경우 거의 기준치까지 내려왔다.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1달 전보다 5.2포인트(p) 하락했다. 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4월 19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은 지난 4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잠깐 전환한 적이 있다.

부동산업계는 추석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매수세가 위축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과 한도 축소가 본격화하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마포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호가는 그대로인데 대출이 나오질 않으니 매수 여력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거래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변곡점' 얘기도 있다. 2015년 전후로 시작한 서울 대세 상승이 이제는 끝났다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2배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집값이 너무 올라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호가는 그대로인데, 대출 규제로 매수 여력은 감소해 매수 심리가 꺾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정부 역시 부동산 시장이 안정 흐름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부동산 가격 오름세와 매수심리가 조금씩 진정되는 기미가 있다"고 했다.

반론도 상당하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서울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대세 하락을 말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주택 수요 물량은 9만1000여가구다. 2022~2023년은 8만5000가구 전후다. 반면 공급 예정 물량은 7만여 가구 수준으로 수요보다 약 2만가구 부족한 상황이다. 공급 대비 수요가 많아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지표상으로 조정 또는 하락장을 기대할만한 내용이 조금씩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실제 하락 전환이나 조정으로 이어지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섣부른 기대"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자체가 어려워져서 실수요층의 매수세가 줄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며 "여전히 매물이 부족하고 매도 관망세도 만만치 않다는 게 현재 시장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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