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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세계1위 탈환·한국 선수 LPGA 투어 200승
고진영, BMW 챔피언십 우승…세계1위 탈환·한국 선수 LPGA 투어 200승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0.24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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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 KLPGA 제공]
고진영 [사진 KLPGA 제공]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통산 200승 금자탑을 쌓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고진영은 24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 성적을 낸 고진영은 임희정(21)과 동타를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임희정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고진영은 시즌 4번째 우승이자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또한 18주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고 올해의 선수상 및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선두로 치고 나갔다.

고진영 개인은 물론 한국 여자 골프 역사에도 기념비적인 우승이다.

고진영의 이번 우승으로 한국은 역대 LPGA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1988년 구옥희가 첫 우승을 차지한 지 33년 만이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LPGA투어에서 2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국가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임희정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임희정에 4타 뒤진 채 4라운드에 돌입한 고진영은 2번홀(파4)부터 4번홀(파5)까지 3연속 버디에 성공, 1타 차로 추격했다. 7번홀(파4)에 이어 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낸 고진영은 결국 임희정을 따라 잡았다.

고진영과 임희정은 9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후반 라운드에 돌입하자 임희정이 조금씩 흔들렸고 고진영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고진영은 12번홀(파4)에서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깔끔하게 버디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임희정이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고진영도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승부는 1차 연장에서 갈렸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고진영은 2번째 샷을 홀컵 가까이에 붙여 버디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파에 그쳤고 고진영이 우승자로 결정됐다.

■ 한국 여자 골프, LPGA 투어 1승부터 200승까지 남긴 발자취

한편 이날 고진영이 우승하면서 한국 여자 골퍼가 LPGA 투어에서 첫승을 기록한 지 33년 만에 통산 200승 금자탑이 세워졌다.

이날 고진영의 우승은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무대 200번째 우승이다. LPGA투어에서 한국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국가는 미국(1527승) 뿐이다.

한국이 세계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강국으로 올라선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은 1988년 구옥희가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정상에 서며 LPGA투어에 한국을 알렸다. 1994년과 1995년 고우순이 토레이 재팬 퀸즈컵에서 2년 연속 우승했지만 여전히 한국 여자 골프는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1998년 박세리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박세리는 1998년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같은 해 US여자오픈에서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는 '맨발 투혼'을 발휘한 끝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박세리는 1998년 4승을 휩쓸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박세리의 등장과 함께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9년에는 김미현이 스테이트 팜 레일 클래식에서 우승,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통산 10승째를 달성했다.

이후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한희원 등의 활약이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의 우승 페이스는 점점 빨라졌다. 1980년대부터 1999년까지 13승을 올린 한국 선수들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무려 71승을 합작했다.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00년대 말부터는 일명 '세리 키즈'들의 활약이 시작됐다. 박세리를 보고 자란 선수들이 LPGA투어에 진출, 우승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03승을 쓸어 담았고 신인왕도 꾸준히 배출했다. 한국은 세계 여자 골프의 맹주가 됐다.

그 중심에는 박인비가 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2013년 역대급 시즌을 펼쳤다. 시즌 첫 3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등 총 6승을 수확, 여자 골프계를 접수했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 일찌감치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2019년에는 이정은6가 US여자오픈 정상에 서며 한국 선수의 3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 10월 현재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는 34승이다.

지난 33년간 200승을 거두는 동안 총 48명이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중 절반 이상인 29명이 2승 이상을 기록했다. 박세리가 25승으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고, 박인비가 21승으로 2위다. 이어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 고진영(10승) 등이 두 자릿수 우승을 채웠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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