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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홍준표 양강구도, 국민의힘 요동치는 대선 레이스 분석
윤석열-홍준표 양강구도, 국민의힘 요동치는 대선 레이스 분석
  • 오수연
  • 승인 2021.10.25 07: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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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홍준표(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

 

정권교체의 기치를 든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강 체제를 구축해오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춤한 사이 홍준표 의원의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엎치락 뒤치락 ‘2강 구도’를 형성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보수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에 돌입했다. 감사원장직을 던지며 레이스에 뛰어든 최재형 전 원장이 초반 기세와 달리 맥을 못추는 형국이다. 경제통을 자부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지지율 답보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는 중이다. 지난 15일 1차 컷오프를 통해 8명의 예비 대선 후보를 추린, 혼전의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를 짚어봤다.
 

홍준표 의원의 ‘JP희망캠프’ 는 과거 홍의원이 자유한국당을 이끌던 시절을함께한 실무 ‘동지’들과 강경보수 성향의외부인사가 많다. 실무 경험으로 무장한‘참모형 인사’들이란 평가다. ‘개인기’가뛰어난 홍 의원의 장점을 뒷받침하는 데방점을 찍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JP희망캠프’ 는 과거 홍의원이 자유한국당을 이끌던 시절을 함께한
실무 ‘동지’들과 강경보수 성향의외부인사가 많다.
실무 경험으로 무장한‘참모형 인사’들이란 평가다.
‘개인기’가뛰어난 홍 의원의 장점을 뒷받침하는 데방점을 찍고 있다.

 

홍준표 돌풍… 골든크로스 뚫었다

얼마 전까지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홍준표 의원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최근 각종 범보수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홍 의원이 선두로 나오면서 국민의힘 대선 구도가 양강구도로 재편되는 형국이다. 홍 의원의 지지세 상승은 일정 부분 여당 지지층의 전략적 역선택이란 주장도 있지만 20~30대 지지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8월 말부터 꿈틀대던 홍 의원의 지지도는 윤 전총장이 주춤하는 사이 9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설문한 ‘전국지표조사’(NBS)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홍 의원은 24%로 윤 전 총장(18%)을 6%p 격차로 눌렀다.(오차범위 ±3.1%p)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홍 의원의 ‘골든 크로스’를 유의미한 추세로 분석한다. 조경태 홍준표 캠프 선대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들은 골든크로스가 추석 직후에 아마 나지 않겠나, 이렇게 봤지만 그 시기보다 조금 빨리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의원도 “20대, 30대, 40대에서 상대후보보다 평균 14%포인트나 앞섰다. 지지율 50%를 목표로 뛰겠다. 이재명을 당할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준표 2030세대 강세… 60대·보수층 열세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내용이 흥미롭다. 홍 의원은 집토끼보다는 여전히 20~30대, 진보층 위주의 지지세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총장 측이 홍 의원의 이 같은 지지율이 역선택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전체 지지율도 홍 의원이 윤 전 총장보다 높게 나오지만 홍 의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목되던 60대 이상, 보수층 지지율에서도 점차 윤 전 총장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젊은층과 진보층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보수층도 홍 의원을 확실한 ‘대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6년 정치경험…검증국면 반사이익

26년의 정치경험으로 확실한 철학과 공약으로 무장한 홍 의원이 ‘사이다 발언’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얻자 믿을 수 있는 보수 후보로 떠올랐다는 관측이다. 경선 레이스 초반 홍 의원은 비교적 주목도가 낮은 축에 속했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문재인 정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정치 신인들에게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최재형 두 정치 신인들이 본격적인 검증 국면에서 국가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아마추어적인 대응으로 논란을 빚으면서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반사이익으로 정치 경험이 풍부한 홍 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한 측면이 크다.

‘돼지발정제’ 사건 등 과거 홍 의원의 비호감 이미지도 젊은층을 의식한 그의 변신에 힘입어 어느 정도 희석되는 모양새다. 홍준표 의원은 온라인에서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이라는 신조어를 히트시켰다. 딱딱한 이미지의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재미있는 꼰대 이미지 전략으로 2030세대에게 호응도를 높이면서 중장년층의 주목까지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대선 당시 홍 의원이 경쟁 상대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토론회에서 몰아세우는 토막 영상도 이른바 ‘사이다 발언’으로 재가공 돼 퍼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이 2030세대를 겨냥해 기획한 프로젝트인 ‘민지(MZ)야 부탁해’가 기대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과 대조되는 장면이다. 캠프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홍찍자(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로 효과를 좀 봤다. 다소 무거운 공약 경쟁도 중요하지만 연성 전략, 즉 유권자들이 후보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무언가를 개발 중”이라고 전략을 소개했다.

 

윤석열 캠프는 중량감 인사들을영입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친이명박계·김종인계 등 다양한 계파의전·현직 의원들과 전직 장관, 언론인출신 등이 모여 있다. ‘정권 교체를염원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윤석열 캠프는 중량감 인사들을영입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친이명박계·김종인계 등 다양한 계파의 전·현직 의원들과
전직 장관, 언론인출신 등이 모여 있다.
‘정권 교체를염원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위기의 윤석열… 정면돌파 선택

보수 야권에서 대세론을 형성해왔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이면서 휘청거리는 형국이다.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윤석열 검찰 사단’이 야당을 통해 여권 주요 인사 등을 고발하려 했다는 것이 요지다. 검찰이 총선에 영향을 주려 한 국기문란 행위라는 여권의 비난이 터져 나오면서 초대형 이슈로 떠올랐다. 국면 전환이 필요한 윤 전 총장은 자신을 겨냥한 의혹을 ‘정권의 탄압’으로 규정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빠른 국면 전환에 성공해 경선은 물론, 본선 승리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지난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고발 사주 의혹 보도에 대해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소위 괴문서”라며 전면 부인했다.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언론 제보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자, ‘여권과 국정원이 계획적으로 윤 전 총장을 탄압한다’며 역공에 나섰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文정권 핍박 부각… 정권교체 기수 각인

다소 흥분되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지만 ‘나는 항상 탄압받아왔는데 이번에도 또 탄압받고 있다’는 메시지가 지지층에게 확실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다. 캠프 내에서는 “당 차원에서 좀 더 강하게 방어막을 치고 나간다면 잘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통해 ‘정권에 핍박받는’ 이미지로 야권의 대선주자로 우뚝 선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의혹도 대응 여하에 따라 결코 악재만은 아니라는 판단도 담겨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이런 정치 공작이 벌어졌을 때 누가 정치적으로 손해, 이득을 보느냐”며 견제구를 던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 전 총장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1위 후보’에게 숙명과 같은 검증 공세가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윤 전 총장 측이 스스로 자초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말 정치 참여를 선언한 이후 민생 행보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정치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20시간 노동’ ‘후쿠시마 방사능’ 등 잇따른 말실수가 터져 나오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부자 몸사리기’ 전략에 치중하면서 ‘맹탕’ ‘노잼’이라는 악평이 따라붙었고 이 틈을 홍준표 의원이 파고들면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TK 민심 올인 전략… 각종 의혹 돌파

윤 전 총장이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도 확장을 앞세워왔지만 이제는 핵심 지지층을 다잡아 어떤 외풍도 막아낼 튼튼한 바람막이 구축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캠프 내부에서는 야권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TK)을 비롯해 영남권 민심 잡기에 올인 해야 한다는 제언이 많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후보가 ‘만 1주일 대구·경북 상주’를 내세우면서 TK 올인 전략을 쓴 것처럼 깜짝 놀랄 수준의 핵심 지지층 민심 잡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TK 출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나타났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TK에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단일화, 나아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품는 대통합 계획도 염두에 둬야 하고 커진 캠프 크기를 최대한 활용, 전국 각 지역별 메가 플랜이 담긴 공약 개발, 발표도 좀 더 서둘러야 한다는 충고가 많다.최근에는 검찰총장 재직 시절인 지난 해 3월 대검찰청이 윤 전총장의 장모 최모씨와 관련된 사건 대응을 위한 문건 작성 의혹도 불거졌다.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도 현재 진행형이다. 공정과 정의를 기치로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는 그가 국민 앞에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엄청난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JP 홍준표 희망캠프… 실전형 참모진

홍준표 의원의 ‘JP희망캠프’ 는 과거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이끌던 시절을 함께한 실무 ‘동지’들과 강경보수 성향의 외부인사가 많다. 실무 경험으로 무장한 ‘참모형 인사’들이란 평가다. ‘개인기’가 뛰어난 홍 의원의 장점을 뒷받침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27년 지기’ 이필형 전 여의도 연구원 아젠다위원장이 캠프 조직1본부장이다. 2017년 대선에서 낙선한 뒤 홍 의원의 싱크탱크인 ‘프리덤코리아 포럼’을 운영했다. 정책자문단장은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희망캠프 공동선거관리대책위원장은 5선의 조경태 의원이다.공동선관위원장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이명박(MB) 정부 시절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친이계’ 인물이다. 캠프 비서실장은 하영제 의원이, 대변인은 여명 서울시의원이 각각 맡았다. ‘성완종 사태’ 당시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이우승 변호사는 이번에 캠프 법률팀장에 발탁됐다.
 

윤석열 캠프… 다양성 갖춘 매머드 군단

윤석열 캠프는 중량감 인사들을 영입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친이명박계·김종인계 등 다양한 계파의 전·현직 의원들과 전직 장관, 언론인 출신 등이 모여 있다.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3선 장제원 의원이 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이다. 장 의원은 각계각층에 발이 넓고 누구나 인정하는 전략가 겸 달변가다. 캠프 내 실무를 책임지는 총괄부실장은 윤한홍 의원이다. 청와대 인사비서관, 행정자치비서관, 경남 행정부지사 등을 지낸 행정통으로 불린다.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이 조직부본부장으로 합류했고 정용기 전 의원과 주광덕 전 의원은 각각 상임정무특보, 상임전략특보 역할을 맡았다.

 

캠프 좌장 역할 겸 정책 총괄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맡았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 18·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경제고문으로 활동한다. 기자 출신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을 영입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권성동 의원, 캠프에 공식 합류한 장제원 의원, 정진석 의원 등을 대표적인 친윤석열계 의원으로 분류한다. 지난 7월 말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서에는 무려 40명의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 24일엔 박진, 김태호, 심재철, 유정복 공동선대위원장과 신상진 공존과혁신위원장이 합류했다. 
 

국민의힘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율이 3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레이스 초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강 구도에서 홍준표 의원과 함께 ‘2중’을 형성했던 그였지만 홍준표 돌풍 이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자신했던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서의 지지율에서도 고전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의 추세를 살펴보면 유 전 의원은 세 지지층에서 모두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양강 구도에 밀리는 양상이다. 추격자의 입장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금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절치부심이다. 어떻게든 반등의 기회를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평가다.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는 11월 5일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50%, 당원투표 50% 방식으로 선출된다.(퀸 10월호)
 

글 오수연(자유기고가)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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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윤 2021-10-26 09:08:27
보수는 윤석열로 대동단결! 정권교체 윤석열!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닥치고 정권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