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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40만명분 도입 계획…내일 발표
정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40만명분 도입 계획…내일 발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0.28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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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경구용 치료제)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가 29일 경구용치료제 40만명분 계약과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구용 치료제는 고령층·기저질환자로만 사용이 국한되어 있어 전문가들은 40만명분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재택치료 확대와 함께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경구용 치료제 확보 계획과 관련 대상자나 처방 등의 내용은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하는 금요일(2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경구용 치료제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되는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로 전망된다.

몰누피라비르는 임상 결과에서 중증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50%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연구이긴 하지만 투여한 대상자 중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모두 주사 방식을 통한 것과 달리 알약 형태로 쉽게 복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상황의 게임체인저(국면전환요소)로도 주목받았다.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40만명분 정도의 경구용 치료제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2만명 정도 분량을 확보했고, 최대 3만8000만명분까지 구매를 추진 중인 상황이었다. 10배 넘게 구매 계획을 늘린 것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170만명분에 대한 사전구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구가 3억3000만명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 정부의 도입 물량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내 백신 접종률은 27일 0시 기준 전국민 대비 71.5%가 접종을 완료했고, 1차 접종률도 79.6%로 80%에 가까운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접종률 상승이 예상돼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해야 할 대상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경구용 치료제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당뇨나 비만 같이 기저질환 있는 분들만 임상 연구에 들어가 있어서 이런 분들에 대한 입원이나 사망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며 "초기 생각보다는 많은 양을 구매한 것 같다"고 봤다.

이번 구매계획 발표가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발표와 맞물려 있는 만큼 재택치료와 맞물린 활용 방안도 요구된다. 천 교수는 "입원 환자를 줄일 목적으로 투여하는 것인데, 모든 재택치료 환자에게 돌릴 수는 없지 않나.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MSD의 경구용 치료제뿐 아니라 다양한 제약사, 국내 제약사도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길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MSD 경구용 치료제는 구매비용이 80만~90만원 정도 선으로 제시되는데, 추가적인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면 가격 인하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윤 실장은 "중증으로 가는 분들에게 선택적으로 주게 되는데, 충분한 양이지 않는가 추정한다"며"정말 게임체인저가 되려면 가격이 더 내려와야 하는데 국내서도 8개 제약사가 개발하고 있어 이 부분도 정부가 도와 치료제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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