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6:35 (금)
 실시간뉴스
'월세가격지수·월세수급동향' 나란히 상승세 ... 매매 · 전세시장 '거래절벽'
'월세가격지수·월세수급동향' 나란히 상승세 ... 매매 · 전세시장 '거래절벽'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1.16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매와 전세시장이 거래절벽을 보이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월세로 몰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아파트의 월세가격지수 변동률과 월세수급동향이 나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임대차3법의 영향까지 더해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월세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34% 오른 100.9로 조사됐다. 기준월을 새로 정한 지난 6월(100)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의 월세가격지수 상승세는 서울보다 매섭다. 경기도는 10월 0.50%, 인천은 0.68% 각각 상승했다. 월세가격지수는 기준일의 개별 월세가격을 100으로 놓고 본 수치다. 전체 시장의 상승 혹은 하락의 방향성을 가늠할 때 활용한다.

현재 시장에 수요와 공급의 비중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아보는 월세수급동향도 상승세다. 서울의 10월 아파트 월세수급동향은 110.6이었다. 지난 8월 107.3 이후 매달 상승세다.

인천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인천은 지난 7월 100.7이후 8월 106, 9월 114.7에 이어 10월에는 117.7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117로 전달(113.5)보다 3.5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월세 시장과 달리 매매와 전세 시장은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10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수급동향은 111.8이다. 전달(125.3)보다 13.7p 하락했다. 경기, 인천은 117.1과 116.2로 조사됐다. 각각 전달보다 12.7p, 14.7p 줄어들었다. 이는 올해 부동산 급등기의 시작이었던 4월 무렵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매매와 전세 시장의 거래절벽 속에 실수요자들이 급한대로 월세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늘어난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담을 집주인들이 전세의 월세 전환 등을 통해 세입자에게 떠넘긴다는 해석도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고 있지만 전세 물량이 없어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의 월세화' 양상은 내년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계약갱신청구권(5% 이내의 임대료 상한 혜택)을 사용하지 못한 채 신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집주인들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매매가에 맞춰 전세 보증금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갑자기 오른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임차인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반전세나 월세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