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소매 판매와 기업의 실적 호조에 일제히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77포인트(0.15%) 상승해 3만6142.2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18.10포인트(0.39%) 올라 4700.90으로 체결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0.01포인트(0.76%) 뛴 1만5973.8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와 S&P, 나스닥 모두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소비력에 일제히 올랐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증가해 3월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9월(+0.8%), 예상(+1.4%)도 크게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자동차부터 스포츠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망라한다. 온라인 판매는 전년비로 10.2% 급증했다.
미국인들이 공급망 정체로 인한 품절을 우려해 연휴시즌보다 빨리 쇼핑을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다만, 소매판매 급증은 소비자물가상승과 더불어 오른 측면은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비로 6.2% 뛰며 1990년대 초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월마트, 홈디포와 같은 유통 업체들의 실적 호조도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홈디포는 순판매가 9.8% 뛰면서 주각가 6% 넘게 뛰었다. 4분기 매출은 벌써 3분기를 상회하기 시작하며 연말 판매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홈디포는 전망했다.
월마트 역시 동일점포 매출(연료제외)이 9.2% 급증했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 성장률은 8%에 그쳐 예상치(+20.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가는 2.5% 밀려 30개 다우 종목 가운데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증시가 소매판매 전망이 여전히 장밋빛이라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고 올스프링글로벌투자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전략가는 말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4개는 오르고 7개는 내렸다. 재량소비재 1.38%, 기술 1.07%씩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 부동산 0.65%, 필수소비재 0.6%씩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 퀄컴은 BMW가 차기 자율주행시스템에 부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7.9% 뛰었다.
전기차 테슬라는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4% 올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주식 매각에 지난주에만 15% 이상 급락했다.
다른 전기차 메이커인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15%, 24%씩 폭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최고전략가는 내년 말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9% 올라 5100선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Queen 이광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