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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전셋값 상승하며 양극화 심화 ... 5분위 배율 '역대 최고'
집값·전셋값 상승하며 양극화 심화 ... 5분위 배율 '역대 최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1.3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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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평균 5분위 배율이 조사 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아파트 매매에 더불어 전세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가 아파트로의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3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1월 월간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5분위 배율은 매매는 9.3, 전세는 7.4로 집계됐다. 각각 전월 대비 0.7, 0.5 높아진 것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이란 주택 가격의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주택 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이달 전국 1분위 아파트값은 1억2575만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57만원 하락했지만, 5분위 아파트 값은 11억6743만원으로 같은 기간 6136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1분위가 123만원 올라 8835만원, 5분위가 2891만원 오른 6억5082만원으로 조사됐다.

양극화의 가장 큰 원인은 고가 매매, 고가 전세 상승에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매에서는 똘똘한 한 채, 전세에서는 더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욕구로 고가 아파트와 고가 전세가 늘어난 것이 양극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과 현재를 비교하면, 전국 하위 20% 아파트 가격은 약 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상위 20% 아파트 가격은 약 52%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하위 20% 아파트는 5%, 상위 20% 아파트는 36%가량 오르면서 배율이 큰 폭으로 벌어졌다.

게다가 서울에 이어 인천·경기, 지방광역시까지 집값이 오르면서 전국적인 양극화 현상도 심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서울의 매맷값·전셋값 급등에 수도권 주변과 광역시 중고가 아파트로 수요가 옮겨붙으며 이들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셋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고, 그 뒤부터 전세와 매매가 서로 올리고 당기는 '동조화 현상'이 이어지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난 7월 전세 5분위 배율은 5.8로,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5.0)에 비해 0.8 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임대차법이 시행된 뒤 상승세를 타면서 이달 7.4까지 올랐다. 1년 반 만에 오른 5분위 배율 격차가 이전 3년간 상승 폭의 2배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극화 심화를 막기 위해서는 일단 매맷값 상승부터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전국적인 주택 가격 추이는 매매와 전세가 동반 평행선을 그리며 상승하는 모습"이라며 "결국 현 상황에서는 매매가격 안정만이 전세가격 안정화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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