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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이 디자인한 동국대 '학위복'... "한복과 불교의 장삼 재해석"
이상봉이 디자인한 동국대 '학위복'... "한복과 불교의 장삼 재해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1.11.3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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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이상봉이 만든 동국대 새 학위복(학사). (동국대 제공)
디자이너 이상봉이 만든 동국대 새 학위복(학사). (동국대 제공)

한국 패션계의 거장인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대학교 학위복을 디자인해 화제다.  

동국대학교는 1906년 개교 이후 115년 만에 졸업식 때 입는 학위복을 교체한다고 30일 밝혔다. 새 학위복은 2022년 2월 봄 학위 수여식부터 사용될 예정이다.

새 디자인은 한국 패션계의 거장인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맡아 한국적 전통미를 학위복에 담아냈다. 그는 한복과 불교의 장삼 등 전통의상의 특징을 재해석해 깃, 도련, 소매, 주름 등을 디자인적 요소로 활용했다.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복 모두 시그니처 컬러인 '동국오렌지'를 메인 색상으로 사용하고, 뒷면은 여러 겹으로 주름을 잡았다. 알파벳 'D'를 형상화한 소맷부리와 가슴에 새긴 로고 등으로 동국대만의 특색을 담아냈다.

이상봉씨는 "학위복에 주름과 트임을 넣어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을 표현하고, 8개의 주름과 팔각형 학사모로 팔정도를 의미하는 숫자 '8'을 강조했다"며 "한국적 복식의 미학을 살리기 위해 소매의 너비를 넓게 하고, 맞깃으로 네크라인에 포인트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대학의 원단은 일자로 재단해 툭 떨어지는 반면 동국대 학위복은 사선으로 라인을 재단해 A라인을 예쁘게 살렸다"며 "포켓도 만들어 가운을 입고도 손쉽게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하는 등 기존 학위복에 비해 활동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동국대가 학위복을 교체한 건 기존 디자인이 불교를 건학이념으로 하는 동국대 위상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동국대는 지금까지 전국 대학이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수도복 형태의 가운을 사용했다. 

조성환 동국대 소통홍보팀장은 "불교정신을 건학이념으로 하는 동국대의 정체성과 역사적 전통을 살리기 위해 동국대만의 고유한 디자인에 로고와 교색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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