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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억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에 소액주주들 '멘붕'
1880억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에 소액주주들 '멘붕'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1.03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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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에서 상장사 사상 최대인 1880억원을 횡령한 직원이 동진쎄미켐 주식을 1000억원 넘게 사고 판 '77년생 슈퍼개미'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횡령액은 이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소식에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는 물론이고 국내 주식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아연실색' 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기준 2조386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중 23위다. 

전거래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14만2700원으로 2020년말(5만1500원)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기업분석을 하고 있는 증권사(3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7만2575만원이다.

종목토론방에는 "자기자본의 약 90%를 횡령하는 것이 말이 되나", "오스템임플란트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겁나서 주식하겠느냐", "완전 날벼락이다"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횡령 사건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비중이 45%에 육박하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외국인은 오스템임플란트를  1612억원(123만9952주) 사들였다. 외국인의 주당 평균 매수 단가는 12만9999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기금도 282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565억원 규모로 팔았다.

특히 회삿돈을 횡령한 자금관리 직원이 동진쎄미켐 주식을 매수한 '슈퍼개미'와 동일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파주에 사는 77년생 슈퍼개미' 이 모씨는 지난해 10월5일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431주(7.62%)를 주당 3만6492원에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총 매수금액은 1430억원이다. 

그 이후 11월과 12월 사이 6차례에 걸쳐 6% 이상의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3만1287원부터 3만7800원 사이로 총 1112억원가량이다. 매수가 대비 낮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하면서 약 12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모씨가 아직 이 회사 주식 5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은 동진쎄미켐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오전 11시43분 기준 동진쎄미켐 주가는 전일 대비 3000원(5.88%) 내린 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씨는 이 주식을 주당 평균 3만2244원에 사들였는데, 평가 차익은 86억원으로 추정된다.

한 주식 투자자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주권 매매 정지 소식에 충격"이라며 "이 회사 주주는 아니지만, 이런 사건이 생기면 국내 주식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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