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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8년전에도 횡령 거래 정지 ... 소액주주 피해 불가피
오스템임플란트 8년전에도 횡령 거래 정지 ... 소액주주 피해 불가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1.04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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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이 회사에서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횡령금액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의 91.8%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준으로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다.
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인 이 회사에서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횡령금액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의 91.8%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준으로 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다.

자금담당 직원 이모씨가 1880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중지된 오스템임플란트가 8년 전인 지난 2014년에도 대표이사의 횡령혐의로 거래중지됐던 사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개 자금담당 직원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이번 사건으로 전체 상장사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며 회사 내부통제 시스템 소홀에 따른 경영진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4년에도 횡령 혐의로 주식 거래 정지를 당한 바 있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최규옥 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치과의사들에게 수십억원대 뒷돈을 제공한 리베이트 혐의와 함께 중고 치과의료기기를 새 것처럼 재포장해 판매하면서 취한 이득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횡령액은 9000만원, 배임액은 97억원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3분기 기준 회사의 지분 20.6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회장이다.

이번엔 직원이 1880억원을 횡령하면서 회사는 또 다시 거래정지 상태가 됐다.

증권가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 2조원 규모·코스닥 시총 20위권 기업인데, 이번 횡령 사건으로 인해 회사 내부통제, 감사 등 경영 투명성에 큰 허점을 노출했다"면서 "더구나 일개 자금담당 직원이 잔고증명서를 위조하는 방법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횡령을 저질렀다는 사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오스템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상장사의 자금관리 시스템 전반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할지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실질심사 대상 결정 기한은 15거래일(1월24일까지)이다. 

증권가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영속성,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들도 망연자실한 상태다. 이 회사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전체 주주 1만9867명 중 99.9%인 1만9856명에 달한다.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율은 55.6%(793만9816주)다. 

특히 임플란트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독보적인 1위이자 세계시장 4위권 업체로 탄탄한 실적에 기반해 지난해 주가가 1월 49000원선에서 8월엔 16만6000원으로 240%나 급등했고, 연말 조정을 받았을 때도 14만원선을 유지해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3배가량 오른 주가를 자랑했는데, 이번 대규모 횡령 사태로 거래가 재개되면 주가 급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근희 연구원은 "대규모 횡령 감시 시스템 미비로 인한 ESG 리스크 상승 및 낮아진 회사 신뢰도로 인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만약 계좌 동결 가능시 횡령 금액은 회수할 수 있지만 일부 회수가 미비한 경우에는 2021년 영업외 손실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추후 횡령 자금에 대한 회수 여부가 주가 방향성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들은 "시총 2조 규모의 회사가 일개 직원이 잔고증명서를 위조한다고 1880억원의 자금 출납을 모른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회사 경영진도 이번 횡령 사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주가가 폭락할 경우 주주보호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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