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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설립 10주년, 새해에 더 큰 도약을 준비합니다”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설립 10주년, 새해에 더 큰 도약을 준비합니다”
  • 김은정 기자
  • 승인 2022.01.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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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한국어 배우기 열풍



영국 일간지 가디언 지에 의하면 최근 오징어 게임을 자막 없이 보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76% 늘었다고 한다. BTS와 오징어 게임, 지옥 등 K콘텐츠의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인기는 고공행진중이다. 한국어 보급의 첨병으로 전 세계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세종학당재단의 이해영이사장을 만나 K문화 열풍에 대해 들어 보았다.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의 첨병, 세종학당재단
 

세종학당재단은 해외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자 대한민국 대표 문화교류기관이다. 2000년대 이후 K-콘텐츠를 통한 한류 확산, 한국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고용허가 시행 등으로 국내·외 한국어 및 한국문화 수요가 급증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세종학당재단은 해외 한국어·한국문화 보급 기관인 ‘세종학당’을 체계적으로 총괄·지원하며 한국어 교육기관을 대표할 수 있는 전문적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설립됐다.

세종학당재단은 그동안 해외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의 대표 브랜드로서 한국문화의 국제 저변을 확대하고 국가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해왔다. 지난 9월 제3대 이사장으로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문체부 국어심의회위원 등을 역임하며 한국어교육 분야에 큰 성과를 쌓아온 이해영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 새해에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설립 10주년, 새해에 더 큰 도약을 준비합니다”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 “설립 10주년, 새해에 더 큰 도약을 준비합니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 인기는 고공행진 중
 

2007년 몽골에서 첫 세종학당이 설립된 이후 세종학당의 개소 수와 진출 국가가 꾸준히 늘어 현재는 82개국 234개소의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학습자 수도 계속 늘어 2007년 740명이었던 세종학당 수강생은 2020년에는 7만6천여 명으로 100배가 넘게 늘었다.

“대기자가 발생할 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세종학당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에 있는 세종학당은 대기자 수가 2800여 명에 달하고, 터키에 있는 세종학당도 2500여 명이 순번을 기다려야 수업을 들을 수 있을 만큼 한국어에 대한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러한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인기는 세종학당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2018년에 태국 최고의 명문대인 쭐라롱껀 대학교는 한국어과를 개설했고, 베트남 명문대인 하노이 국립외국어대학교의 한국어과도 현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한국어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한국어를 중요한 언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어를 제1외국어 교과목으로 선정하여 초등학교 3학년부터 한국어를 선택과목으로 들을 수 있고 태국, 인도, 러시아 등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국가도 16개국에 달한다. 최근에는 브라질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전 세계에서 한국어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문화산업 영역에서 우리나라 작품들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킹덤>,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BTS도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한류의 인기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한류나 한국문화에 대한 인기가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최근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의 의미를 알고 싶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다수의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한국어 학습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한국문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동기로는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해외에 진출한 우리의 많은 기업들이 그 나라에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다 보니 그 기업에 취업하고 싶어 취업 목적을 위해서도 배우고 한국에 유학을 오고 싶어 배우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지금도 세계 곳곳의 세종학당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찾고 있다.
 

감정 표현이 풍부한 것이 한국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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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이사장은 "주목할 점은 한류나 한국문화에 대한 인기가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최근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의 의미를 알고 싶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다수의 세종학당 학습자들이 한국어 학습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한국문화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라고 전했다.

 

한국 콘텐츠의 힘이 세계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이끌었다지만 한국어 자체의 매력이 있어서 이토록 열기가 이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

이 이사장은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어의 매력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몇달 전 진행했던 세종학당 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 수상자인 인도의 아누부띠씨가 ‘내가 좋아하는 한국어’를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요, 아누부띠 씨는 ‘한국어에는 소리나 모양을 실제와 비슷하게 흉내낸 ‘의성어’, ‘의태어’가 매우 다양하다.‘라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행복과 슬픔, 놀라움 등의 감정과 감각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어 감동‘이라고 말하더군요. 이처럼 한국어는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서로 소통하는 데 장점이 큰 언어라는 매력이 있습니다. 어떤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어를 배우며 위로를 받는다고 하는데 한국어에 담긴 풍부한 감정과 정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과학적인 자음과 모음 체계를 바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소리를 적을 수 있는 점도 한국어의 매력이다.

“한국어의 우수성을 말하려면 한글의 우수성을 말할 수밖에 없는데요. 무엇보다 한글의 탄생 배경은 놀랍습니다. 한글은 누가 만들었는지, 왜 만들었는지, 어떻게 쓰는 것인지 설명하는 매뉴얼까지 가지고 있는 유례가 없는 문자입니다. 한글이 탄생하기 전에는 중국의 문자를 차용하여 표현했는데요. 문맹률도 높았고, 사용하기에 너무 어려웠죠. 당시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쓰기 쉬운 글자 체계를 만들어 보급했습니다.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바로 한글, 한국어에 담겨 있습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빛나는 대목이죠.”
 

한국 문화 보급의 중요한 가치는 상호문화주의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보급한다는 것은 단지 언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알린다는 의미가 전부는 아니다.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차원을 넘어서, 한국을 잘 알고 좋아하는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지 그 외국어만 잘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 나라가 궁금하고 그 나라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까지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상대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정서와 관련된 국가간의 협업이 필요할 때 진정한 친구들이 생긴다는 의미에서 일종의 외교관 역할까지 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는 외국인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데 중요한 소통의 도구가 되고 있다. 이렇게 소통을 하다 보면 상대방의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는 방법도 함께 배우게 된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지론이다.

“세종학당이 한국어·한국문화를 보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는 가치는 상호문화 주의입니다.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상대방의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어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을 통해 다양한 언어·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상호문화주의적 관점을 견지하는 효과가 있지요.”
 

10주년 맞은 세종학당재단의 위상과 역할
 

이해영 세종학당 이사장. "세종학당이 한국어·한국문화를보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기반이 되는 가치는 상호문화주의입니다.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전달하는 과정에서 학습자들은상대방의 문화를 인정하고존중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되어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을통해 다양한 언어·문화적 가치를인정하고 상호문화주의적 관점을견지하는 효과가 있지요."
이해영 세종학당 이사장은 "세종학당이 한국어·한국문화를보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기반이 되는 가치는 상호문화주의입니다.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전달하는 과정에서 학습자들은상대방의 문화를 인정하고존중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되어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을통해 다양한 언어·문화적 가치를인정하고 상호문화주의적 관점을견지하는 효과가 있지요."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한국어의 인기가 뜨거워짐에 따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교류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의 위상과 역할도 커져만 가고 있다. 2022년 설립 10주년을 맞아 이 이사장은 더욱 큰 포부와 책임감을 가지고 재단을 이끌어나갈 생각이다.

“세종학당의 현지 여건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세계 곳곳의 세종학당에서 많은 대기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한국어 교원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세종학당재단은 한국에서 교원을 모집하여 파견하는 것과 더불어 현지에서 직접 한국어 전문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현지 교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서 직접 교원을 양성하면, 전문성과 함께 현지의 문화, 환경 등 현지 여건에 이해도가 깊은 한국어 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국외 한국어교육 현장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82개국 234개소에서 2022년에는 더 확대해 270개소를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려면 예산을 늘려 현지 세종학당의 여건을 개선하고, 높아지는 한국어·한국문화 수요에 적극 대응해나가야 한다. 또한 타 기관과의 협업도 반드시 필요하다.

“업무협약(MOU)은 각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어·한국문화 보급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종학당재단은 설립 후 지금까지 80개의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최근에는 포스코청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 대학에 장학생으로 오는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 제고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문화재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다양한 문화재 체험 행사를 통해서 세종학당 학생들이 고품격 한국문화의 대중적 향유를 늘려가고자 합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로 전 세계를 연결하고 있는 세종학당재단. 한국을 알리는 국제문화교류기관으로서 전 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 소통을 이끌어나가는데 큰 역할이 기대된다.

“전문성 있는 교원 확보, 한국어 교육의 품질 제고, 세종학당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 메타버스와 같은 미래 매체의 활용 등 한국어·한국문화의 확산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하겠습니다.”

[Queen 김은정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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