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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에 주식·암호화폐 조정국면 ... 정기예금 3.6조 급증
금리인상에 주식·암호화폐 조정국면 ... 정기예금 3.6조 급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1.25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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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보름도 안 돼 정기예금 3조6272억원 증가 주식·코인 주춤하자 예금금리 인상한 은행으로 다시 돈 몰려

은행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다. 주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들어 3조6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식·암호화폐 시장도 조정국면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인 은행으로 돈이 회귀하는 '머니무브'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20일 기준 658조5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654조9359억원)과 비교해 불과 보름도 안 돼(영업일 기준 14일) 3조6272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부터 '제로(0)대 기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정기예금은 철저히 외면받았지만,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연 1%였던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9차례 동결됐다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이달에 연달아 올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연내 1~2차례 추가 인상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수신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0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과 시장성 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 예금 20종의 금리를 최고 0.4%p 올렸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35%로 변경됐고,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2.05%로 상향 조정됐다.

NH농협은행도 19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4%p 인상했다. 일반정기예금, 자유적립정기예금, 큰만족실세예금 등 거치식 예금은 기본금리를 0.25~0.3%p 올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수신금리를 각각 최고 0.4%p, 0.3%p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p 올렸다.

반면 미국의 양적 긴축에 대한 우려와 코로나19 장기화, 국내 각종 규제 영향으로 증시와 부동산, 암호화폐 시장은 시들해져 갈 곳 잃은 돈이 다시 은행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3개월만에 2800선이 붕괴됐다. 미국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러시아 간 긴장 고조 등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불과 2개월만에 반 토막이 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며 "때마침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금리도 오르고 있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예정된 만큼 은행으로의 머니무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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