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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인상하자 커피머신·원두판매 '불티' ... 홈카페 열풍
커피값 인상하자 커피머신·원두판매 '불티' ... 홈카페 열풍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1.26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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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캡슐커피. 2021.8.10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캡슐커피. 2021.8.10

새해부터 커피 전문점이 가격을 줄줄이 올리자 홈카페 열풍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집에서 직접 만든 커피로 지출을 아끼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 커피머신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1일부터 24일 사이 롯데하이마트 커피머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커피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 매출도 2배(100%) 증가했다.

전자랜드에서도 1월 커피머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 커피를 만들 수 있는 50만원대 이상 고가 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

커피머신 인기가 치솟은 이유는 커피 전문점 가격이 줄줄이 오른 여파로 풀이된다. 1월부터 스타벅스와 투썸·할리스·탐앤탐스까지 주요 업체가 인상 계획을 밝혔거나 이미 가격을 올린 상태다.

스타벅스는 지난 13일 7년6개월 만에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4100원에서 400원 올렸다. 투썸플레이스도 27일부터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400원 인상하기로 했다. 투썸플레이스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탐앤탐스와 할리스도 27일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커피머신과 함께 구매하는 원두와 캡슐커피 판매도 동반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사이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원두(홀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캡슐커피 매출도 1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홈카페 열풍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근 2년 사이 계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한동안 카페 착석이 금지되고 영업 제한 시간이 생기면서 집에서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홈카페 최대 장점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직장인 이모씨(36)는 "커피머신 구매를 망설이다가 최근 커피값 인상 소식을 듣고 마음을 정했다"며 "한 달에 커피값만 10만원 이상 쓰고 있는데 캡슐로 구매하면 100개 이상 살 수 있어 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커피 전문점 가격 인상 소식에 편의점도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 사이 즉석 원두커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1% 증가했다. 이 밖에도 캔·병커피(25.7%)와 냉장커피(20.1%) 매출이 동시에 늘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커피 전문점을 대체할 수 있어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더불어 최근 커피값 상승으로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마시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원두 상품이 다양해지고 디자인까지 겸비한 커피머신도 출시되면서 (홈카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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