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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안철수 3강 구도··· D-40 대선 정국
이재명-윤석열-안철수 3강 구도··· D-40 대선 정국
  • 오수연
  • 승인 2022.0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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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는?
윤석열(국민의힘), 안철수(국민의당),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석열(국민의힘), 안철수(국민의당),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정국이 안개 속과 같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오르내리면서 대선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한 형국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강 체제에서 트로이카 3강 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가 2030 표심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어느 누구도 확고한 1위를 장담하지 못한 가운데 야권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할 경우 선거 막바지까지 '시계 제로’의 혼전이 불가피하다.

 

part1. 안철수 지지율 수직 상승세 전망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5%의 의미는 대단하다. 대선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중도 사퇴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로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는 수치다. 지지율 상승폭에 따라 1·2위 주자에게 메가톤급 악재가 발생할 경우 역전승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미미했지만 올해 초 ‘마의 벽’인 5%를 넘어서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10%대 진입 뒤 곧바로 15%대로 수직 상승했다. 불과 3주 만에 일어난 극적인 변화였다.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최고치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월 7일 실시된 한국갤럽의 1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15%의 지지를 기록했다. 12월 3주차 대비 10%p나 상승했다. 안 후보의 급부상은 2030, 중도, 일부 보수층들이 그를 윤석열 후보의 대체재로 인식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정치 초년생으로서의 한계를 절감했다.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와신상담의 10년을 버텨내고 정치생명을 이어 왔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의 수직 상승세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국민의힘의 내분과 윤석열 후보 하락세에 따른 단순한 ‘어부지리’로 보는 견해와 함께 역대급 비호감 대선 국면에서 안 후보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단일화 이슈 부상… 찻잔 속 태풍 지적도

안철수 돌풍에 따른 야권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야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의 단순한 후보 단일화를 넘어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식 권력분점’ 모델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상처가 적지 않았던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설득하려면 공동정부 구성 제안과 같은 파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세력 대 세력이 연대해 공동정부를 창출할 수 있다”며 1997년 대선의 ‘DJP연합’ 모델을 거론한 바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서울시 공동 경영을 약속한 사례도 있다.
 

야권 단일화 일축… 불씨는 남아

윤석열-안철수 후보 모두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안 후보는 지난 1월 1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며 단일화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국민의힘 역시 겉으로는 윤 후보 자력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야권 후보 분열에 대해선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단일화 이슈를 윤석열-안철수 후보 사이에서 일종의 시소게임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 때문에 윤석열 캠프는 단일화는 물론 공동정부 가능성에 “앞서가는 얘기”라며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윤 후보 지지율이 회복되면 대체재로 각인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빠질 것이란 의미다. 향후 단일화 협상에서 기선을 잡으려면 안 후보와도 지지율 격차를 확실히 벌려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뚜렷한 안철수의 한계

돌풍을 일으킨 안철후 후보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 동력이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에 연동된 점이 가장 큰 한계로 꼽힌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줄곧 6~7%대에 머물렀다가 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불거진 지난해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한 달 만에 15%까지 수직 상승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당내 갈등 봉합 등으로 반등하면서 안 후보의 상승세도 주춤해진 것이 사실이다. ‘5-5-5(5대 기술, 5대 기업, 5대 강국) 전략’ 등 미래 비전과 방역 등 전문성을 활용해 강점을 살렸지만 안 후보 역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형국이다.

국민의당의 조직적 한계도 약점이다.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이태규·권은희·최연숙 의원 등 세 명에 불과하다. 2020년 총선과 4·7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아 전국 조직 시스템도 무너졌다. ‘소수 정당’인 만큼 민생개선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거대 양당에 밀려 제대로 된 정책 추진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마 때마다 불거지는 ‘단일화 이슈’도 안 후보에 대한 피로감을 키웠다. ‘DJP 연합’과 같은 공동정권 또는 ‘헤쳐 모여’ 식의 단일화 합의를 해나가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군소 정당 후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다.

  

part2. 윤석열 반등세 성공… 2030 표심 구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도 지난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극적인 화해로 하락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다. 이 대표가 2030세대를 잡는 선거운동의 방향키를 쥐면서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월급 200만원’ 등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정책을 연달아 발표했다. 윤 후보의 2030 남성과 보수층 공략 행보가 지지층을 급속히 재결집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좁혀졌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탈환하기도 했다.

부인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음 파일’ 파장이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윤 후보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는 것이다. 대선 50여일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5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울산시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 서울 표심 공략

윤 후보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 표심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확인된 정권교체의 압도적 표심을 복원한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방역, 부동산 등 민생 이슈와 직결된 정책을 토대로 민심에 접근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윤 후보의 지지세는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이재명 후보(35%)보다 7% 포인트 뒤졌고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19%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안 후보를 따돌리고 서울에서의 역전극이 절실한 윤 후보는 철도 등 인프라 개선과 부동산, 세금, 물가 등 민생 맞춤형 공약으로 재반등 기회를 꾀하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한 ‘다시 짓는 서울’ 슬로건을 앞세운 공약이 대표적이다. 서울지역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로 50만 가구를 신규 공급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민간 재건축 용적률을 현행 300%에서 500%로 상향하는 등 내용도 포함됐다. 도심 철도·고속도로 지하화와 유휴 철도 차량기지의 주거, 일자리 창출 공간 전환 공약도 제시했다.
 

part3. 30%대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선두 탈환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였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국민의힘이 내홍을 봉합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반등세가 확연하다.

민주당은 이 후보 지지율 40% 달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설 직전 40%대로 지지율을 올릴 경우 선거 승리의 ‘안정적 지지선’이 된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선대위 직능·조직라인은 각계의 지지선언을 설 명절 이전에 조직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명절 직전 지지도가 향후 캠페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년 들어 세대·계층 맞춤형 공약 등을 쏟아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원팀 논란도 불식시켰지만 지지율 40% 문턱은 쉽사리 넘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 지지율이 확장성 한계에 도달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권 심판론 구도를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경제 비전선포식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경제 비전선포식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이재명 경제 대통령 이미지 공들여

이 후보가 새해 들어 경제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친기업·친시장 행보를 이어가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중이다.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으로 최근 정체 중인 지지율을 다시 상승세로 이끌어낸다는 계산이다.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연 이 후보는 5대 강국, 국내총생산(GDP) 5만 달러, 코스피 5000 등 경제 공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 12일에는 1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규제 완화에 대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친기업 행보를 이어갔다.

중견 기업들과 만나 지난 12일 공약으로 내세웠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3.0 프로젝트’ 정책 구상을 구체화시켰다.
 

김종인 ‘구애 전략’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가 급부상하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의 몸값도 덩달아 오르는 중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선대본부’에 재합류 가능성은 낮지만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국면에서 모종의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구애 전략도 시작됐다.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박용진 의원이 지난 12일 김 전 위원장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운을 띄웠다. 김 전 위원장을 향한 민주당의 ‘러브콜’은 그를 통해 중도표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2016년 1~8월 김 전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를 지냈을 때 비서실장으로 보좌했던 개인적 인연이 있다. 박 의원은 “도와달라는 요청에 대해 답은 듣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저를 포함해 민주당 내 인사들이 수시로 찾아뵈면서 민주당에 도움을 달라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오수연(자유기고가) |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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