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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육 문화]
[오늘의 교육 문화]
  • 김도형 기자
  • 승인 2022.02.0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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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입장]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 정부는 강제노역이 이뤄졌던 일제강점기 등 문제가 되는 시기를 제외하고, 또한 강제노역 자체도 없었다는 주장으로 등재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등재 추진을 반대하는 한국 정부에 대항하기 위한 결의안도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는 “2015년 군함도에 이어 사도광산까지 강제노역의 역사를 은폐‧왜곡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일본 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미 일 정부는 군함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사도광산의 강제노역 사실을 부정하고, 우리 정부의 중단 요구를 되레 비방‧중상이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일본 언론조차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진에 대해 ‘복잡한 역사와 얽혀 있어 평가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각국과 유산의 가치를 다면적으로 서로 인정하는 조화의 자세를 일본은 명심해야 한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역사를 사실 그대로 직시하지 않고 왜곡하는 것은 화해, 평화, 공존을 통해 아시아 번영을 이끌어야 할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역사왜곡을 둘러싼 양국 사회의 불매, 혐오문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하윤수 회장은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며 그것을 교육하는 행위는 국가 간 갈등‧대결의 불씨를 학생들에게까지 떠넘기는 것이며 결국 미래 세대에 죄를 짓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는 강제노역의 역사를 은폐‧왜곡하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줘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충무아트센터 기획전시 <홀로세의 미래> 열어]

 

■ 기후위기를 주제로 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

(재)중구문화재단은 인위적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위기를 주제로 사진,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6명의 작가의 작품을 3월 3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이번전시는 조형언어를 통해 현재 진행형인 인간의 위기를 알리고 자연과의 ‘공존’의 방법을 찾고자하는데 있다. 즉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에 인류는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 하고자 한다. 형식적으로 전시는 3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자연의 반격’에 따른 ‘종(種)의 위기와 사멸’ 그리고 ‘회복을 위한 준비’로 전시를 구성했다. 앞의 두 부분은 기후위기라는 현실을 나머지 한 부분은 기후와 역사의 관계처럼 인류는 자연의 회복을 통한 자성이 필요함을 여섯 명의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 기후변화와 함께한 인류의 역사

인류는 기후조건에 따라 생존을 위한 환경을 찾고 정착과 개척을 반복하며 생활과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가뭄과 홍수 등으로 인한 식량난뿐만 아니라,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죽음과 고통 등 인류는 기상악화, 기후변화로 파생되는 결과에 끊임없이 생존에 위협을 받았지만 또 끊임없이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다시 만들어 왔다.

이러한 자연발생적 기후변화와 다른 ‘인위적 지구온난화’로 인한 오늘날의 기후위기는 인류가 극복할 수준인가? 그렇다면 인류는 생존을 넘어선 삶의 편리를 위해 ‘문명의 이기가 낳은 에덴동산’을 미래를 위해 포기할 수 있을까? 유한한 지구환경에 가했던 인류의 막대한 영향력에 지구는 더 이상 자정능력이나 완충작용 발휘하지 못 할 것이며, 지구의 위기는 인간의 위기라는 말처럼 곧 다가올 시간을 품은 화살은 인류를 향해 맞춰져 있다.

■ 북극곰의 현실은 인류의 미래

언제부터인가 극지방을 현실을 알리는 이미지가 바뀌었다. 오로라가 피어오르는 황홀경의 남극의 사진이 아닌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 그리고 그 위에 앙상한 몸을 힘겹게 지탱하며 먹이를 찾아
 
헤매는 북극곰의 사진이 그것이다. 인류에게 빗장이 풀린 극지방의 모습은 빠르게 변화했고 이제 그 위기를 알리는 대표적인 동물이 북극곰이 되었다.

작은 얼음덩어리 위에 의지한 북극곰의 위태로운 이미지가 빙하기 이후 안정적인 기후에서 살아온 홀로세(Holocene: 빙기가 끝나는 약1만 년 전부터 가까운 미래도 포함한 현재) 인류의 미래 모습으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자연의 반격은 서서히 하지만 반복적으로 인류에게 크고 작은 모습으로 나타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알고 있다. 인류의 끝이 보이지 않는 과도한 발전은 시작도 문제였고, 미제의 문제를 안고 지구의 동‧식물과 살고 있지만 멈출 수도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임을 말이다.

■ PART1_ 자연의 반격

임상빈은 2013년 남극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이번전시를 구성했다. 대상을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매체로 사진만큼 좋은 방법도 드물지만, 작가의 사진은 한 화면에 다양한 시점이 존재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오랫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지역, 남극은 마치 지구 안에 또 다른 행성처럼 존재했다.

1775년 남극정복 깃발의 날카로운 장대 끝이 빙하를 뚫기 전까지 남극은 지구에 존재하는 상상속의 대륙이었던 것이다. 인간의 활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던 청정지역 남극은 자극에 더 쉽게 영향을 받아 빙하가 녹고 생태계는 빠르게 변화하며 이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남극의 원주민 펭귄의 발끝은 녹아내려 떠도는 빙하를 화면 밖 시선으로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었다.(Antarctica-Penguin,2014) 하지만 남극을 더 가까이 여행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실은 작은 배는 빙하를 뚫으며 항해를 멈추지 못한다.(Antarctica-Boat,2014). 이제는 줄지어 먹이를 찾아 바다로 몸을 던지는 펭귄처럼 인간도 줄지어 허락되지 않은 심해의 자원을 찾아 바다로 몸을 던진다.(Antarctica-Penguins2, 2014)

두 번째 작가 엄기준은 세 폭의 대형화면에 떠도는 ‘쓰레기 섬(Plastic island)’으로 전시를 시작한다. 쓰레기 섬이라는 명명은 1997년 찰스 무어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그는 바다 위를 부유하는 쓰레기 섬의 존재와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연합(UN)에 하나의 국가로 인정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훗날 남극정복처럼 태평양을 떠도는 무인도 플라스틱 섬에 누군가 태극기를 꽂을지도 모를 일이다.(P-island_3, 2013)

버리고 파괴되는 모든 것을 작품에 담아낸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무책임한 소비문화의 문제의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과도한 생산과 소비는 결과적으로 쓰레기를 끊임없이 양산하며 도시를 인간을 그리고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지만 멈추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수요를 자기가 충당해 사용하는 자급자족의 원신시대로 삶을 되돌릴 수 없는 이상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 배출은 인류의 필연적 운명일 것이다. 쓰레기 섬이라는 작품이 주는 시각적 경험을 통해 작가는 잠재된 의식 속의 인간의 행동양식의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 PART2_종(種)의 위기와 사멸

‘자연의 반격’으로 인한 지구환경의 변화는 동물의 위기와 사멸로 이어진다. 그 이야기는 멸종위기의 동물을 음화사진 위에 섬세한 화면질감으로 표현한 고상우 작품으로 시작한다.
검은 바탕 위에 푸른색으로 그려진 고릴라, 늑대, 코끼리 등은 암전된 무대 위의 스포트라이트spotlight 받은 주인공처럼, 화면 밖의 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무언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그 메시지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소수의 삶에 관심을 버리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생생한 동물의 눈에 그려진 분홍색 하트는 마치 우리에게도 당신과 같은 심장이 뛰고 기억과 영혼을 가지고 있으니 더 이상 해치지 말고 함께 살아가자고 호소하는 것 같다.

고릴라와 아이가 눈보라가 치는 하얀 겨울을 걷는다. 둘 사이에는 네모난 거적 위에 북극곰이 누워 있고 양쪽의 막대기를 고릴라가 앞에서, 울고 있는 아이가 뒤에서 들고 있다. <낮잠당한천사,2010>로 백종훈은 멸종위기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기 보다는 연출된 상황으로 모호한 이미지를 만들고 익숙한 등장인물에게 느껴지는 낯선 경험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과욕으로 사라지는 멸종위기 동물과 반대로 인간의 위로를 위해 더 많이 번식되고 버려지는 반려동물 그리고 어린아이의 등장을 통해 지구라는 같은 공간 안에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씁쓸한 고독’이라는 공통분모를 찾고자 한다.

파랑 작가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 주고자 한다. 작가는 예술이란 삶의 심혼을 파고들어 실체를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비타산적이며 직접적인 방법으로, 적당한 이해가 아닌 감정적 충격으로 이끄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야생의 숲과 동물이 두터운 질감으로 표현된 어두운 화면의 작품을 통해 순수하지만 잔인한, 아름답지만 냉정한 피 비린내 나는 생사의 실체를 보여준다. 화마에 생명의 흔적이 사라진 검게 그을린 아마존은 동물들의 영혼이 유령처럼 떠돌고,(불타는 아마존-1,2, 2019) 밀렵으로 희생된 가족과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는 건네는 동물의 숲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마지막 인사,2020)

■ PART3_회복을 위한 준비

우리는 오늘날의 인위적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실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의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30년 후에는 3℃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은 사막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특히 아마존 사막화를 가속화시키는 식물의 무분별한 벌채는 동물의 밀렵처럼 자연생태계를 파괴한다.

식물을 통한 자연의 회복을 이야기 하는 김유정 작가는 뿌리 없이 공기 중의 먼지에서 양분을 흡수하고 자라는 신비로운 식물, 틸란드시아(Tillandsia)를 이용한 공간설치 작업을 전시한다. 수명을 다한 가구와 액자에 살아있는 틸란드시아로 휘감아 설치하고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깊은 음영을 넣은 작품(흐르는 탑,2021)은 태고의 자연을 옮겨 놓은 듯하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식물과 인간의 지배 관계에서 사회화된 식물성을 작품 속 주제로 드러내며, 긴 호흡과 쉼의 미학을 갖고 서서히 주변을 되돌아보도록 한다.

[Queen 김도형기자, 사진 해당 기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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