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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편파 판정 CAS 제소 ... "韓 선수에 대한  불이익 되풀이 막아야"
한국,  쇼트트랙 편파 판정 CAS 제소 ... "韓 선수에 대한  불이익 되풀이 막아야"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2.02.0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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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022.2.7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2022.2.7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발생한 편파 판정 문제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올림픽 기간 중에 한국 선수단이 CAS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무려 18년 만이다.

대한체육회는 8일(이하 한국시간) "전날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편파 판정과 관련, 이날 오전 11시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이번 문제를 CAS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일 펼쳐졌던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두 선수 다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과 이준서 모두 레이스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였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실격으로 생긴 빈자리는 중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중국은 결승에서 논란 끝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공교롭다. 

한국 선수단은 경기 종료 후 심판위원장에게 강력히 항의했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 서한문을 발송했다. 그리고 CAS 제소까지 결정, 공정하지 못한 심판 판정의 뿌리를 뽑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올림픽 기간 중 심판 판정 문제로 CAS 제소를 결정한 것은 2004 아테네 하계올림픽 체조 양태영 사건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2012 런던 하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1초 논란'으로 피해를 봤던 신아람의 케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점프 실수에도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경우에도 한국은 CAS에 제소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쇼트트랙 편파 판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양태영은 심판의 가산점 연기에 대한 오심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국제체조연맹 역시 오심을 시인하고 주심과 기술심 등에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CAS는 승부조작 또는 심판 매수가 아닌 심판 실수에 따른 오심 결과는 번복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국이 CAS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외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2012 런던 하계올림픽 축구에서는 박종우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이후 일명 '독도 세리머니'를 펼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박종우는 CAS를 통해 뒤늦게 동메달을 되찾았다.

이번 제소로 남자 1000m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대회 중 제소'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그냥 앉아서 당하고 억울해 하는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 아직 대회는 많이 남았다. 더 이상의 불이익은 없어야한다는 한국 선수단의 의지다. 

한국 선수단은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 국제 스포츠계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국제 연맹과 국제 심판들과의 관계 역시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이번 제소가 그동안 여러 차례 반복돼온 한국 선수들에 대한 판정 논란과 불이익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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