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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와 북어, 이름만큼 건강 효과도 다양해요
명태와 북어, 이름만큼 건강 효과도 다양해요
  • 최하나 기자
  • 승인 2022.02.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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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있으리라.’ 해학과 풍자 가득한 우리 가곡 〈명태〉의 마지막 부분 가사처럼 명태는 모든 것을 주는 생선이다. 이름이 서른 가지도 넘는 생선, 명태 이야기.

 

우리 삶과 밀착된 국민 생선

대구과에 속하는 한류 어종인 명태는 우리 민족이 즐겨 먹던 생선이다. 가곡의 소재가 될 만큼 우리네 삶에 밀착되어 있는데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동해 북쪽 바다에서도 많이 잡혔으나 바다의 수온이 오르면서 지금은 거의 러시아산이 식탁을 차지하게 됐다. 12월~1월이 제철로 겨울에 먹는 생선이다. 담백한 맛의 살은 물론 머리를 비롯해 꼬리, 내장 등을 모두 먹을 수 있다. 특히 전통 풍습에서 제사와 차례, 혼인 상에도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는데 지금도 그 전통이 남아 제사나 고사 차례 때는 명태, 말린 북어를 상에 놓는다.

 

상태에 따라 달리 불리는‘부캐’부자

명태만큼 이름이 다양한 생선도 없을 것이다. 한 가지 어종이지만 성장 상태와 동결, 건조 등의 상태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지는데 통상적으로 쓰이는 것이 약 6~7개, 여러 분류에 따른 것을 모두 합치면 약 30개 정도가 된다. 명태란 이름은 명천 지방의 태라는 성을 가진 어부가 잡아서 도백(지금의 도지사)에게 올리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딱히 이름이 없어 명천의 태 씨가 올린 물고기라 하여‘명태’가 되었다는 설이다. 명천은 함경북도 동남부 지역을 일컫는다. 아직 다 성장하지 않는 상태의 어린 명태는‘노가리’라 불리며, 성장한 후에 얼리지 않은 본연의 상태는‘생태’, 얼리면‘동태’가 된다.

 

 

북어와 황태의 차이

말린 상태는‘북어’로 불리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겨울 찬바람 속에서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하며 살이 부풀어 올라 가볍고 부드러운 노란색을 띠도록 말린 것은‘황태’라 불리며, 잡아서 아가미와 안의 내장을 제거한 후 반 건조 정도로 말린 것은‘코다리’라 부른다. 이 밖에도 황태로 말리는 과정에서 날이 따뜻해져 살이 검은빛을 띠면‘먹태’, 너무 추워 하얗게 마르면‘백태’, 그 외‘망태’,‘건태’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최고급 단백질 식품

명태는 뛰어난 단백질 급원 식품이다. 함유된 류신과 라이신 등의 필수 아미노산은 간 보호 작용으로 간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상적으로는 간의 기능을 좋게 해 피로 회복도 돕는다. 흰 살 생선으로 단백질이 풍부한데 비해 검은 살 생선보다 지방이 적은 편이라 담백한 맛을 즐기는 이들이 즐겨먹을 수 있다.

 

뼈, 눈, 치아에 모두 좋은 음식

단백질뿐만 아니라 무기질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데 칼슘, 인, 철분 등으로 치아와 근골격계를 튼튼히 해준다. 칼슘은 특히 아가미와 내장 부분에 풍부하다. 그 탓에 칼슘 섭취를 위해 명태 머리 부분만을 끓여 먹기도 한다. 또 비타민 A 성분을 함유해 눈에 좋은 생선으로도 꼽힌다.

 

노화·염증 방지&혈관 건강 사수

항염, 항산화 성분을 함유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완화한다. 비타민 E, 토코페롤 성분은 노화를 막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피를 맑게 하여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지방 비율이 높은 식사를 하는 이들의 혈압을 조절, 혈관 건강도 도모한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거나 증세를 완화시키는 데도 일조한다.

 

따뜻한 성질로 면역력 업!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먹거리가 되어준 만큼 한방에서도 명태의 약효를 많이 기록하고 있는데 성질이 따뜻하고 중풍에 좋으며 신체 기능을 조화롭게 한다고 알려졌다. 또 따뜻한 성질로 인해 손발이 냉하거나 속이 찬 체질에 좋다. 추위에 약하거나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 허약한 사람들도 명태나 북어로 속을 따뜻하게 해 질병을 막을 수 있다. 원활한 소변 배출을 도와 노폐물,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기 쉽게 해준다.

 

저지방에 콜라겐 보고

명태는 특히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도 매우 효과적인 식품이다. 고단백이지만 지방이 적어 칼로리 걱정이 없고, 무엇보다 콜라겐이 많으므로 육식을 즐기지 않아 콜라겐 섭취가 어려운 여성에게 아주 좋은 음식이다. 특히 껍질 부위의 콜라겐 함유량이 높아 껍질만 말려 튀겨서 스낵처럼 먹기도 한다.

 

숙취 해소엔 황태보다 북어국

술을 마신 다음날 해장국으로 북어국을 먹는 식습관이 있는데 실제로 타우린 성분과 메티오닌 성분이 숙취 해소를 돕는다. 타우린은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고 메티오닌 성분은 간을 보호한다. 술 마신 뒤 먹는 해장국으로는 무기질이 많은 황태보다 아미노산이 많은 북어로 끓인 것이 숙취해소에 더 효과적이다.

Tip

명태를 고를 때는 살이 탄탄하게 탄력 있으며 눈이 맑은 빛을 띠는 것을 택한다. 아가미에는 선홍색이 도는 것이 좋다. 살을 살짝 눌렀을 때 물렁한 느낌이 드는 것은 고르지 않는다.

 

미나리 황태 무침

재료(2인분)주재료 : 양파 1/4개, 미나리 1/2줌, 황태 채 1줌양념장 : 설탕 1작은 술, 고추장 1과 1/2큰 술, 식초 1큰 술, 매실액 1큰 술, 간장 1/2 큰술, 참기름 1작은 술, 참깨 약간

만드는 법

1. 양념장을 만든다.

2. 양파는 곱게 채 썰고, 미나리는 양파와 비슷한 길이로 썬다.

3. 양파는 찬물에 담갔다 건져 매운맛을 뺀다.

4. 황태 채는 찬물에 가볍게 헹궈 물기를 짜낸 뒤 양념장(1/2분량)을 넣어 무친다.

5. 양파, 미나리, 남은 양념장을 넣고 가볍게 버무린다.

Tip 미나리는 먹기 전 마지막에 넣고 버무려야 아삭하다.


[Queen 최하나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레시피 제공 농촌진흥청 농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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