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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2라운드 … 쌍방울 등 3~4곳 인수 의향
쌍용차 인수 2라운드 … 쌍방울 등 3~4곳 인수 의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4.0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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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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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로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재매각'과 '청산'의 갈림길에 선 쌍용자동차 인수전 2라운드에 쌍방울이 뛰어 들었다.

쌍용차에 주어진 시간은 6개월 남짓으로 이 기간 안에 자금조달력을 갖춘 새 주인을 맞아야만 한다. 그러나 쌍방울이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으며 '제2의 에디슨모터스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공은 사실상 새 정부로 넘어간 상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전에 쌍방울을 포함해 3~4곳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앨비앤티와 SM그룹 등 지난해 9월 쌍용차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업체 모두가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 가운데 자금조달력을 갖췄다고 평가되는 SM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검토 조차 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쌍방울이다. 광림과 비비안, 아이오케이, 나노스 등 7개 상장 계열사를 품고 있는 쌍방울은 특장차 제조회사인 광림을 주축으로 다른 계열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주 내에 쌍용차 측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쌍방울은 완성차 업체인 쌍용차를 인수하면 광림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림은 중량물 운반을 위한 이동식 크레인 사업과 전기작업차·청소차·소방차 등 특장차 사업하는 업체다. 현재 구입한 완성차 일부를 뜯어내 특장차로 개조하고 있는데, 쌍용차를 인수하면 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이고 생산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쌍방울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시도했을 때 마련했던 1200억원 가량의 '실탄'도 있고 계열사 컨소시엄을 통해 쌍용차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쌍방울의 자금 조달력에 의구심을 드러낸다. 

쌍방울그룹의 7개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6321억원이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던 에디슨모터스(900억 수준)보다는 많지만 매출 2조원에 달하는 쌍용차를 품기엔 역부족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쌍용차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3000억원과 신차 개발 비용 등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인수 핵심 주체인 광림은 지난해 23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비비안 32억원, 아이오케이 361억원, 나노스 275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광림은 특장차, 쌍용차는 완성차 업체로 두 업체의 성격 자체가 다른 점도 문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덩치가 작은 업체가 큰 덩치의 업체를 인수하려는 것은 에디슨모터스 때와 다를 바 없다"며 "쌍방울의 자금력 자체도 에디슨모터스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고, 광림과 쌍용차의 업체 성격 자체도 다르다"고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도 292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판매 역시 전년 대비 21.3% 줄어든 8만4496대에 그치며 안방에서 조차 수입차에 밀리는 성적표를 받았다. 쌍용차는 J100과 U100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경영 환경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하지만 이 역시 계획에 불과해 당장의 경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것도 부담이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인가 종료 시점은 10월15일이다. 남은 시간은 6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이 기간 안에 새 인수자를 찾아 관계인집회를 열고 최종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한다.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법원이 M&A를 주도하거나 최악의 경우 '청산'까지도 가능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새주인을 찾아 기한 내에 M&A를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경쟁입찰 방식 뿐만 아니라 수의계약, 스토킹호스 등의 다양한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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