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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상승률 당분간 4%대" ... ING "5월에 기준금리 인상 예상" 
한은 "물가 상승률 당분간 4%대" ... ING "5월에 기준금리 인상 예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4.1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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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서자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은행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금융권에선 사상 첫 총재 부재 사태 속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선 4월 인상 가능성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지난해 10월(3.2%)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다 지난달 4%를 돌파한 것이다.

세계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72.8달러였으나 1월 83.1달러, 2월 93.1달러, 3월 113.1달러로 치솟았다.

한은은 당분간 물가가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 4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를 나타내고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인 3.1%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난 2월 전망에 비해 향후 물가경로의 상방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음달 3~4일(현지시간) 회의를 앞두고 한은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양상이다. FOMC는 지난 3월 회의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오는 5월에는 0.5%p '빅스텝'을 단행할 거란 전망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여전히 5월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뉴스1>이 지난 10일 국내 증권사 소속 연구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 가운데 9명은 오는 14일 열리는 '4월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현행 1.25%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은 한은 총재직이 공석인 상황에서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임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지난달 말로 만료됐다. 차기 총재로 지명된 이창용 후보자의 임명 절차 역시 진행 중이라 오는 14일 열리는 금통위 회의는 총재 공백 상태에서 치러진다.

금통위가 이번달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기에는 시장에 내놓은 '신호'가 미약해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금통위는 직전에 열렸던 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 의사록 등을 보면 공식적인 4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이 부재했다"며 "성장과 물가에 대한 영향을 함께 논의해보겠다는 이창용 지명자의 의견 등을 감안할 때 4월에는 인상 소수의견 2명으로 매파적 시그널을 제시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금융권에선 4월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가 상승률이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한은이 마냥 손놓고 있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에서다.

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한은이 4월에는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고 수정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 5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한은이 예상보다 빠른 4월에 (기준금리 인상) 조치를 취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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