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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10억 이상 '영리치' 평균 자산 66억원 … 부동산 60% vs 금융자산 40%
금융자산 10억 이상 '영리치' 평균 자산 66억원 … 부동산 60% vs 금융자산 40%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4.13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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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49세 이하 '영리치'들은 한 해 평균 4억원을 벌고, 평균 66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부동산 투자 의향이 높았으며, 금융자산 25%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성인 195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무기명)를 실시해 13일 '2022 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사람들을 부자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응답자 708명 중 49세 이하 131명을 '영리치', 50세 이상 577명을 '올드리치'로 구분했다. 영리치의 총자산 규모는 1인 평균 66억원으로 이중 부동산이 60%, 금융자산이 40%를 차지했다.

영리치는 1인당 1.7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37%가 강남3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주거 목적의 주택을 제외하면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치의 향후 투자의향이 가장 높은 자산도 부동산(34%)이었다.

영리치의 자산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 원천 1순위는 근로소득(45%)이고, 다음은 사업소득(23%), 가족으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18%), 재산소득(15%)이 뒤를 이었다.

자산형성의 주요 원천에 따라 총자산의 규모도 차이가 있었다. 상속을 받은 영리치의 1인 평균 총자산은 128억원(자산 70% 이상 부동산)이다. 근로소득을 주된 원천으로 부를 형성한 영리치의 총자산은 39억원으로 타 원천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의 규모가 작았다.

영리치 4명중 3명은 근로, 사업, 재산, 기타 소득 중 2가지 이상의 조합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소득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소득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근로소득에만 의존한 영리치의 경우 연평균 2억1000만원을 벌고 있지만 근로와 재산소득을 동시에 누리는 경우 2배가 넘는 연 4억8000만원의 소득을 얻었다.

영리치는 회사원이 31%로 가장 많지만 의료·법조계 전문직이 21%로 동일 연령대의 일반 대중보다 그 비율이 6배 이상 높았다.

영리치의 금융자산 보유 비율을 보면, 예금 보유 비율이 가장 높았고 주식, MMF·MMDA 등 단기자산 순이었다. 영리치는 올드리치에 비해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았는데 보고서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현금 보유를 통해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영리치는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해외 주식을 포함해 영리치의 65%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해외부동산은 올드리치보다도 보유율이 높았다.

영리치 대부분 PB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의존도가 낮고 자기 주도적 관리의지가 강했다.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며 최근 주식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낸 자녀를 옆에서 지켜본 부모들이 자산 일부를 자녀에게 맡기는 모습도 나타났다.

영리치의 21%가 가상자산에 투자중이지만 대부분 1억원 미만 규모였다. 주된 투자 이유는 가격 급등락을 이용한 시세차익과 장기적 관점의 가치 상승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해 가상자산 투자는 당분간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만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영리치의 47%는 예술작품이나 음원, NFT 등 새로운 투자처에 향후 투자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 PB 인터뷰를 통해 영리치의 특성을 확인한 결과, 올드리치가 노동력을 대가로 자산을 축적한 사람이라면 영리치는 대체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이라며 "앞으로는 투자 자본이 영리치의 관심분야로 이동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자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의 29%는 팬데믹 기간 중 자산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중 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 22%와 일반 대중(금융자산 1억원 미만) 12%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10% 이상의 수익을 거둔 부자는 자산 증식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자산으로 부동산(57%)을, 그 다음으로는 주식 직접 투자(16%)를 언급했다.

부자들은 일반 대중과 비교했을 때 주식 가격이 상승, 하락해도 쉽게 매도하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는 주식이 상승하더라도 보유한다는 응답 비율이 43%로, 일반 대중(25%)에 비해 높았다.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계속 보유한다는 부자도 44%였으며 이는 일반 대중(38%)에 비해 더 많았다.

또한 부자와 일반 대중 모두 주식이 하락하면 손절매하는 타이밍은 비슷했지만 상승시 매도를 결정하는 수익률의 기준은 달랐다. 부자는 평균적으로 보유 주식 종목이 23%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15% 하락하면 손절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대중의 경우 주식 가격이 15%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하고, 15% 하락하면 주식을 손절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는 경기 전망에 낙관적이지 않은 상태로 당분간 자산 구성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현재의 자산 구성을 유지할 계획인 부자가 절반 이상이었고,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부자는 19%, 자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투자 내용은 바꾸겠다고 응답한 부자도 15%였다.

투자 의향이 높은 금융자산은 주식(25%), 단기 금융상품(정기 예금, MMF, MMDA, 단기 채권 등)(15%), 상장지수 펀드(ETF)(12%), 지수 연계상품(8%), 펀드(7%), 외화 예금(6%) 등의 순이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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