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월 15일) EBS1 <금요극장>은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의 ‘베리드(원제: Buried)’가 방송된다.

라이언 레이놀즈(폴 콘로이),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페레즈(자비어), 로버트 패터슨(댄 브래너) 등이 열연한 2010년 작으로 <다운 어 다크 홀> 감독, <그랜드 피아노>를 제작한 로드리고 코르테스 감독 작품이다.

[줄거리]

주인공 폴 콘로이는 눈을 떠보니 목재 관 안에 담겨 땅속에 묻혀 있다. 관 속에 있는 물건이라곤 지포 라이터와 볼펜, 휴대폰뿐. 이라크에 트럭 기사로 파견 나왔던 폴은 근무하던 중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됐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 국제전화로 미국의 911과 FBI와 통화하지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일말의 희망을 품고 부재중 전화번호로 걸지만 납치범과 연결된다.

납치범은 밤 9시까지 몸값 5백만 달러를 요구한다. 결국, 미국 국무부와 통화하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정부 방침상 테러리스트와 협상할 수 없기 때문에 5백만 달러를 내줄 수 없다는 답을 받는다. 대신 이라크 내 인질 구조 팀장 댄 브레너에게 연결해주며, 최선을 다해 구출해주겠다고 약속한다. 댄은 산소를 아끼고, 언론에 연락하지 말고, 인질범이 요구하는 구조 호소 영상을 절대로 찍지 말라고 조언한다.

폴은 이곳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내에게 전화하지만 통화하지 못하고, 치매에 걸린 엄마와는 통화하는 데 성공하지만, 엄마는 제정신이 아니다. 납치범은 직장 동료 패멀라를 위협해서 폴로 하여금 강제로 호소 영상을 찍게 하지만, 결국 패멀라를 처형한다. 그리고 갑자기 폭격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관에 모래가 차기 시작하는데...
 

[주제]

국가는 그 구성원인 국민을 진심으로 대하는가?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국가가 저지른 전쟁에 대한 대가를 한 평범한 국민이 치르게 된다. 휴대폰 하나로 자신의 목숨을 건지고자 하는 주인공은 911, FBI, 자신의 회사, 국무부에 호소하며 살아남고자 안간힘을 쓰지만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

인질 구조 팀장인 댄 브레너는 도우려 하는 것 같지만, 언론에 연락하지 말고, 구조 호소 영상을 찍지 말라는 등 폴보다는 국가에 유리한 조언을 한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 폴을 고용한 회사는 모든 책임을 면제받기 위해 본인이 저지른 실책으로 인해, 사고가 나기 전 이미 폴을 해고했다고 주장한다. 이 영화는 절박한 위기에 처한 개인의 상황을 상정하여 국가나 사회의 역할과 의무를 관객에게 묻는다.

[감상 포인트]

95분 동안 시종일관 관 안에서 일어나는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가는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의 연기가 돋보인다. 주인공과 인질범 간의 심리전뿐만 아니라 주인공과 원래는 주인공 편이어야 하는 인질 구조팀장과의 미묘한 심리전도 펼쳐진다. 주인공과 인질범, 그리고 구조단장이 각각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설득, 협박, 회유하는 대사가 흥미진진하다.

[감독 : 로드리고 코르테스]

1973년 5월 31일생인 로드리고 코르테스는 감독이자,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에다 배우이다. 16살 때 <슈퍼8>이라는 단편을 시작으로 1998년에 <율>을 감독했다. 2001년에 만든 <15일>이라는 단편 영화는 당시 여러 영화제에서 57번이나 수상하면서 참신한 신인 감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7년에 첫 장편 영화인 <콘테스턴트>를 감독했고, 2010년에 <베리드>를 선댄스 영화제에 출품해서 각광받았다. 2012년에는 <레드라이트>, 2018에는 <다운 어 다크 홀>을 맡았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베리드’는 매주 금요일 밤 12시 55분(토요일 0시 55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베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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