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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오피스텔 전세가율 '역대 최고' ... 서울 83%·경기 85%
서울·경기 오피스텔 전세가율 '역대 최고' ... 서울 83%·경기 85%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4.2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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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매매에 나서기 보다는 전세에 안주하는 이들이 늘어난 이들이 오피스텔을 택하면서다. 아파트 전셋값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르며 세입자들의 오피스텔 선호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전세가율은 83.1%, 경기도는 84.7%로 조사가 시작된 2010년 7월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 가격 대비 전셋값의 비율이다.

지난 2010년 7월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61.8%였다. 꾸준히 올라 2014년 4월 70%를 넘어섰고 2년 뒤인 2020년 4월 80%를 넘었다. 올해 1월 82.6%였던 수치는 매달 상승해 이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도 65.5%로 시작해 2011년 12월 70%, 2015년 80%를 넘었다.

한국부동산원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새로운 시장 조사 표본으로 변경한 2020년 7월 82.8%에서 지난해 8월 84.07%까지 꾸준히 올랐다. 이후 소폭 하락하다 올해부터 상승세가 시작, 지난달 84.8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도는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해 지난달 86.58%로 집계됐다. 최고치는 아니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오피스텔은 통상 임대 수익을 위해 투자 목적으로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고, 대부분 월세로 운영돼 전세물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집값 급등으로 전세 안주 수요가 늘고, 지난 2020년 임대차법 시행 이후 급등한 아파트 전세를 감당하지 못한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유입되며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집값이 급등해서 전세에 머물며 시장을 관망하는 수요가 확대됐고, 보유세 전가 등 요인으로 아파트 전세 시세가 올라 비교적 저렴한 오피스텔 전세로 옮기려는 수요도 늘었다"며 "수요가 많아진 상황에서 오피스텔 전세물건은 많지 않다 보니 전셋값이 오르며 전세가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역시 전 분기보다 0.32%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률인 0.60%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 수준이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전셋값 대비 적게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이 거주용 주택 수로 들어가며 투자 수단으로서 한계가 생겼다"며 "그렇지만, 현재 소형 아파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점에서 오피스텔이 대체재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격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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