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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후보자 자진 사퇴 ... "모두 저의 잘못, 국민께 사과"
김인철 후보자 자진 사퇴 ... "모두 저의 잘못, 국민께 사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5.03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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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후보직 사퇴를 밝힌 후 고개 숙이고 있다. 2022.5.3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후보직 사퇴를 밝힌 후 고개 숙이고 있다. 2022.5.3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3일 앞둔 3일 오전 자진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자로 지명한 지 20일 만이다.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았던 김 후보자의 깜짝 인선에 일단 환영했던 교육계에서 연일 불거지는 김 후보자의 의혹에 자진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했었다는 점에서는 당연한 수순으로도 여겨진다.

특히 김 후보자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이나 한국외대 총장을 지냈는데, 한국외대 학생들은 이 기간 김 후보자가 '불통'이었음을 내세우며 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여기에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못했던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지명 일주일 뒤인 4월19일부터 자진사퇴 약 10시간 전인 2이 오후 11시10분까지 해명자료를 내왔지만 이같은 의혹을 모두 잠재울 수는 없었다.

특히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의 경우 처음엔 단순히 딸이 '아빠찬스'로 장학금을 받은 사실로만 여겨졌지만 가족 4인 모두가 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학금 대물림' 의혹으로도 이어졌다.

또 김 후보자의 아들은 풀브라이트 학연을 이용해 국회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결국 김 후보자의 해명대로 '아빠찬스'가 사실이 아니라 해도, 김 후보자 가족과 풀브라이트의 연관은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공정'이라는 가치에 전혀 걸맞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연 4만 달러 가량의 학비와 생활비뿐 아니라 가족수당, 본인 몫의 왕복 국제항공권 등을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또 사퇴 직전에 불거진 의혹이 치명타였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제자의 논문 심사를 이른바 '방석집'에서 접대를 받으며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의 제자 이성만씨(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의 회고록에 "총 다섯 번의 논문 심사 과정을 세 번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모두 지도교수(김인철)의 도움 때문이었다", "논문 심사가 통과로 발표되자 아가씨들과 마담도 마치 자신들의 일인양 기뻐하며 자리를 옮긴 무교동 선술집에서 새벽 3시가 되도록 함께 축하해 주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서 의원은 밝혔다.

또 김 후보자가 이씨의 논문을 표절해 학회지에 발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이 논문으로 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 연구비까지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 의원은 "개인정보가 아닌 연구논문 목록과 그 파일을 보름이 넘도록 제출하지 않는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며 김 후보자의 논문 전수조사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해명도 변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면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그간의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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