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급락으로 암호화폐 시총이 전고점 대비 1조6000억 달러(약 2042조) 증발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10% 정도 폭락해 3만 달러가 붕괴됐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전고점 대비 55% 폭락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상위 500개 암호화폐가 지난해 11월에 기록한 최고점 대비 50% 정도 폭락했다. 이에 따라 1조6000억 달러의 시총이 사라졌다. 이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규모다. 현재 암호화폐의 시총은 약 1조5000억 달러다.
최근 들어 암호화폐가 연일 급락하고 있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시장의 유동성을 줄여 암호화폐에는 최대 악재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약 2년 전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앞 다퉈 금리인하에 나서 세계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았었다. 이후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이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로 치솟는 등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자 최근 각국 중앙은행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펼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자 미국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시장금리)이 3%를 돌파할 정도로 채권 수익률은 오르고 있다.
안정적인 자산인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 위험을 감수하고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Queen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