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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TV 시장 위축 속에 OLED TV 성장세 ... 삼성전자·소니 도전장
글로벌 TV 시장 위축 속에 OLED TV 성장세 ... 삼성전자·소니 도전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5.1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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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형 올레드 에보(OLED evo)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LG전자 제공)
42형 올레드 에보(OLED evo)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LG전자 제공)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LG전자에 삼성전자·소니 등 기존의 TV 강자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OLED 시장의 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에서 출하되는 OELD TV는 약 800만대로 전년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 기준)은 올해 12.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TV 시장의 출하량 예상치는 2억1164만대로 지난 2010년(2억1000만대)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OLED TV 판매는 오히려 늘어나는 등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이 LCD TV에서 OLED TV로 전환되는 추세다.

OLED TV가 대세로 떠오르는 이유는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화질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LCD TV와 달리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플리커 현상이 없고 블루라이트 방출량이 적어 편안하게 볼 수 있다. 1500달러(약 19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OLED TV의 비중이 약 40%에 육박한다.

OLED TV 수요가 늘어나면서 패널 공급량이 증가한 점도 OLED TV 시장이 커진 주요 원인이다. 그동안 국내 파주공장에서만 연간 400만대의 OLED 패널을 생산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 공장을 가동해 총 생산량을 742만대로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말 퀀텀닷(QD)-OLED 패널을 생산하면서 올해 두 회사의 연간 공급량이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위 OLED TV 제조업체인 LG전자는 지난해 약 405만대의 OLED TV를 출하해 전세계 시장의 약 60%를 점유했다. 올해 출하량은 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TV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8.5% 감소했지만 OLED TV 등 고가 제품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15.8% 증가했다.

'OLED는 절대 안 한다'던 삼성전자도 지난달 미국에서 QD-OLED TV를 출시하면서 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본의 소니도 다음달 미국에서 QD-OLED TV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 2013년 OLED TV 제조사는 LG전자 한 곳이었지만 현재 총 21곳까지 늘어났다.

당장의 과제로는 LCD보다 낮은 수율의 개선이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연간 생산 가능한 QD-OLED 패널이 약 100만장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3분의 1은 소니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QD-OLED TV 수요가 늘어나도 물량이 모자라 팔 수 없는 것이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OLED TV를 처음 출시하고도 제품 홍보에는 소극적인 건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는 OLED 시장이 커지고 관련 생태계가 확대되면서 수율 문제가 점차 해결될 것이란 긍정적인 입장이다. 앞으로는 중국과의 기술격차 유지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간 본격적인 기술 경쟁을 통해 수율 문제는 점차 해결될 것"이라며 "OLED가 중국에 빼앗긴 LCD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정부 지원과 인재 육성 등을 통해 격차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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