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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소득 10.1%↑ 집계이래 최대폭
1분기 가계소득 10.1%↑ 집계이래 최대폭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5.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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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 영향
(통계청 제공)

올 1분기 가계 총소득이 1년 전보다 10%가량 늘면서 2006년 통계집계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와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근로·사업소득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두 소득이 나란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건 역대 처음이다.

소비지출은 4.7% 늘었지만 소득 증가폭보다 작게 나타나 처분 가능한 소득 중 소비지출 비중을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가계가 돈을 벌어도 쉽게 쓰지 못하는 것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2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1% 증가했다.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취업자수 증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서비스업 업황개선 등으로 근로·사업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명목·실질소득 모두 2006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유형별로는 자영업자 등이 벌어들이는 사업소득(86만2000원)이 1년 전보다 12.4% 늘었다. 1분기 기준 2010년(13.1%)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306만2000원)은 10.2% 증가해 2006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근로·사업소득이 나란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이로써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포함한 시장소득은 4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전소득(78만원)도 7.9% 늘었는데, 특히 코로나19 방역지원금·손실보상 등으로 정부가 지급하는 공적 이전소득이 9.5% 증가했다.

각종 경조사, 실비보험 수입 등을 칭하는 비경상소득은 8만8000원으로 6.0% 늘었다. 재산소득만 3만2000원으로 소폭(2.0%) 감소했다.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6.0% 증가했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지난해 3분기 5.3%에서 4분기 2.8%로 둔화했다가 올 1분기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이 과장은 "실제 물가상승을 뛰어넘는 소득이라고 말할 순 없다"며 "소비자물가도 상당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실질은 4%포인트(p) 이상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분위별로는 1분위(소득하위 20%)부터 5분위(소득상위 20%)까지 가구소득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6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 영향으로 1분위 소득증가폭이 14.6%로 가장 컸다. 이어 5분위(11.5%), 2분위(10.4%), 3분위(9.2%), 4분위(7.1%) 순이다. 다만 1분위 사업소득은 7.0% 줄었다.

1분기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3만3000원, 4분위 575만원, 3분위 395만2000원, 2분위 254만1000원, 1분위 104만3000원이다.

분배 정도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20배로, 1년새 0.1배 포인트 줄어 소득격차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활동 증가에 따른 소비증가, 오미크론 변이확산으로 인한 보건지출 증가 영향으로 1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349만6000원)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253만1000원)이 4.7% 늘었다. 1분기 기준 2011년(5.2%) 이후 최고 증가다.

물가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비지출이 0.8% 증가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전체 증가율 중 3.9%는 물가상승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목별로는 음식·숙박(13.9%), 교육(13.5%), 보건(7.5%) 등 지출이 늘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운송기구연료비(17.5%) 증가폭도 컸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10.4%)와 주류·담배(-0.6%)만 지출이 줄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비롯한 1분기 비소비지출은 96만5000원으로 1년새 10.5% 증가했다. 근로소득 증가로 소득세가 늘어난 영향이다.

소득세·재산세 등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인 경상조세가 28.3% 늘었고, 사회보험료 지출도 10.3% 늘었다.

가계 소비성향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은 1분기 65.5%로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해 2006년 이래 최저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액을 뺀 가계 흑자액은 13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

기획재정부는 "1분기 소득·분배지표는 개선됐으나 현재 한국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 향후 개선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며 "민간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중심 선별지원 강화에 노력하며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 가계부담 증가 완화에도 총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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