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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4% 이상 반등 이유는 ... "카카오보다 밸류 낙폭 크다"
네이버, 4% 이상 반등 이유는 ... "카카오보다 밸류 낙폭 크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5.3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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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장에서 테슬라,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 기술·성장주가 상승랠리를 기록한 가운데 네이버가 모처럼 4% 이상 반등했다. 카카오, 하이브 등 다른 성장주들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유독 네이버가 강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1만1000원(4.07%) 오른 28만1000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가장 큰 반등폭이다. 네이버는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1조8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기관이 621억원, 외국인이 102억원 어치를 담았다. 이날 기관은 삼성전자(824억원)에 이어 네이버를 두번째로 많이 샀다. 

네이버의 라이벌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반등폭이 적었다. 2200원(2.69%) 오른 8만3900원이었다. 이 역시 적지 않은 상승폭이지만 네이버에는 상대적으로 밀렸다. 외국인이 246억원, 기관이 134억원 어치를 각각 담았다. 기관 매수폭이 컸던 네이버의 상승이 강했다. 

네이버가 더 많이 오른 이유는 우선 인터넷플랫폼 '대장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락장, 약세장에서 투자자들은 되도록 '안전한' 투자를 하고 싶어한다"면서 "국내 대표 기술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두 회사 중 하나를 고른다면 업종 대장주이자 여러가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덜한 네이버를 투자자들이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네이버와 카카오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상승랠리 경쟁을 펼쳤다. 네이버가 미국에 상장된 쿠팡의 영향으로 쇼핑부분이 재평가 받으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자 카카오는 코인 급등과 함께 관계사인 두나무의 지분가치 상승에 힘입어 시총 순위에서 네이버를 제치고 3위에 오르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상승장에서는 카카오의 힘이 더 쎘다. 

그러나 최근 두 회사는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동반 하락했다. 네이버는 연초(1월3일) 종가보다 25.26% 급락했고 카카오는 26.72% 추락했다.

두 회사의 주가 하락은 대외적으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성장주 가치하락이 가장 큰 이유다. 1분기에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점도 유사하다. 이로인해 두 회사는 최근 1개월간 연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기에 바빴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대외 악재와 일시적인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 카카오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논란, 과도한 자회사 동시상장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잇따라 핵심 자회사를 상장시키며 수익이 분산되는 구조였고 설상가상 신규상장 자회사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논란으로 전체 그룹주가 동반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서 성장주가 모두 하락했지만 카카오의 경우 개별기업의 악재에 따른 측면이 보다 강했고, 같은 수준으로 하락한 네이버는 '과도한 낙폭'이라는 인식이 있다보니 저점 매수세도 네이버로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실적과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인건비 부담도 단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11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스톡그랜트'(전 직원에게 3년간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를 실시해 전직원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등 강력한 성과급 제도를 시행했는데 이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채용 규모를 600명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으며 3년으로 예정했던 스톡그랜트도 절반 이상 시행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증권가는 네이버를 비롯한 성장주가 이번 여름 코스피를 끌고 갈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국내 기술성장주는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으며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 성장주에 대한 강한 반발 매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오는 8월정도까지 코스피는 2800선을 웃도는 '안도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때 상승을 주도할 주도주는 네이버 등 인터넷 종목과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국내 성장주와 수출주는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구간까지 하락했다"면서 "지수 회복 국면에서 과대 낙폭을 보인 종목을 보유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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