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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2년 만에 적자 전환…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
경상수지 2년 만에 적자 전환…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6.1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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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은. 

우리나라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입이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80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20년 4월 40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24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월에 비하면 2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를 살펴보면, 4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20억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수출은 58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억3000만달러(11.2%) 늘었다. 18개월 연속 증가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출 호조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지난 4월 통관 기준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73.2% 늘었으며 △철강제품이 21.5% △반도체가 15.6% △화공품이 13.3% 증가했다.

수입은 55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79억3000만달러(16.5%) 늘었다. 16개월 연속 증가다. 특히나 원자재 수입이 급증했다. 통관 기준 원자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7.8% 늘었으며 소비재는 4.6% 증가했다. 자본재는 0.0%로 전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서비스수지는 5억7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1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냈었다. 하위 항목인 운송수지가 높은 수출 화물 운임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11억1000만달러 확대된 결과다.

본원소득수지에선 32억5000만달러 적자를 내며 전년 동월에 비해 적자폭이 6억7000만달러 줄었다. 배당 지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인 4월 들어 배당소득수지는 38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적자폭은 13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자료=한은.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은 17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7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8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2억달러 늘었다. 2020년 4월 이후 25개월 연속 증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감소한 반면 채권 투자는 증가폭을 확대했다.

다만 한은은 경상수지가 다음달 흑자로 다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국제수지 편제 시 선박이라든지, 운임·보험료, 해외 생산 수출 등에 대한 조정을 거쳐기 때문에 적자가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 서비스수지가 운송수지 개선 영향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감안해야할 것 같다"며 "4월의 계절적 배당 요인이 5월에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5월 경상수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가 5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4월 흑자 규모는 총 153억1000만달러다. 남은 5~12월 34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야 연간 500억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한데 , 이에 대해선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을 내놨다.

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500억달러 흑자를 내려면 올해 5~12월 남은 기간 월평균 43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보여야 한다"며 "5월 전망치가 전제한 조건, 이를테면 국제유가 등의 요인을 반영해서 전망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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