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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융시장 발작에 '경제전쟁 대장정 시작' 예고
정부, 금융시장 발작에 '경제전쟁 대장정 시작' 예고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6.1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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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고강도 긴축정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이 발작 수준으로 요동치자 우리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경제사령탑 수장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 상황을 '복합위기'로 진단하고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급기야 "경제전쟁 대장정 시작"을 예고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경제 상황을 보수적으로 진단하는 정부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14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한마디로 복합위기가 시작됐다"며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 금융·외환시장이 발작 수준으로 요동치고 경제 성장세가 급속히 둔화하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이다.

전날 방기선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고, 달러·원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연일 크게 흔들리자 부총리가 예정에 없던 간부회의를 소집하며 직접 선봉에 나선 것이다.
 
금융·외환시장 발작의 근본 원인이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있는 만큼 추 부총리는 이날 긴급회의에서 간부들에게 "물가는 민생경제에 제일 중요한 부문"이라며 "모든 정책 수단을 물가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관계부처와 함께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자세로 점검·발굴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이 유사 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추 부총리는 발언 수위를 높이며 "지금부터 복합 경제위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경제전쟁의 대장정이 시작된다"며 "이 싸움은 1∼2개월로 끝나지 않고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체 직원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유동성이 시장에 뿌려진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이 겹친 탓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꽤 오랜 시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사실상의 위기 대응 '전쟁 선포'인 셈이다. 
 
앞서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을 찾아 이창용 한은 총재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치솟는 물가를 최대 당면 현안으로 인식하고 한은과 공조하면서 고강도 긴축 등 해법 찾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한은 총재와의 회동에 대해 "최근 대내외 경제 상황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눴다"라며 "앞으로 물가,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또 자주 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가 '경제전쟁'을 선포한 만큼 정부도 사실상 복합 위기를 물리치기 위해 사실상의 워룸(War Room)을 만들어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 위기의 발단이 외부 요인에서 비롯됐고, 우리 경제 구조 역시 수출 등 외부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정부 대응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만큼 이 복합위기와의 전쟁에서 승전고를 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 

경제학계 한 인사는 "한국 경제가 유가 급등이나 공급망 차단 등 외부 악재에 취약한 구조여서 대응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니 여야 정치권, 노사정 모두 합심해 최악으로 치닫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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