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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안성·평택, 외지인 매입 비중 30%↑... 공시가 1억원 미만 갭투자 몰려
4월 안성·평택, 외지인 매입 비중 30%↑... 공시가 1억원 미만 갭투자 몰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2.06.2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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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공도읍 주은청설 아파트 전경 (네이버 부동산 캡쳐)
경기 안성시 공도읍 주은청설 아파트 전경 (네이버 부동산 캡쳐)

안성, 평택 등 수도권 남부 일부 지역의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 갭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일대 부동산 시장이 투기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0.31% 하락했다. 지난 5월 9일 이후 6주 연속 하락세다. 1월 말 이후 한 차례 보합을 기록했을 뿐 매주 하락했다. 시장 조정이 5달째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서 상승세를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평택과 안성이다. 두 지역은 수도권 남부 지역으로 서로 인접해 있다.

안성은 올해 아파트값이 1.75% 상승해 경기 이천(5.82%)을 제외하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다. 평택 역시 1.12% 올랐다.

안성과 평택 집값 상승 동력은 외지인의 갭투자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안성 아파트 거래는 384건이다. 이 가운데 외지인 매입이 138건으로 전체의 35.9%에 달했다. 평택 역시 전체 740건 중 248건(33.5%)을 외지인이 사들였다. 최근 3개월(2~4월)을 봐도 안성(39.9%)과 평택(30.7%)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매수세는 주로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초저가 아파트에 집중됐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경기 아파트 가운데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안성의 '주은청설'(2295가구)과 '주은풍림'(2615가구)이다. 두 아파트는 모두 안성 공도읍에 위치한 대단지 초저가 아파트로 공시가격이 1억원 미만이다.

공도읍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공도읍 지역은 행정구역상으론 안성이지만 생활권은 사실상 평택"이라며 "주은청설과 주은풍림은 IC도 가까워 주변 이동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갭투자 수요도 여전하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는 전했다. 갭투자로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일부 매물은 '마이너스 갭투자'(역전세) 또는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같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주은풍림 전용 49㎡는 지난 4월 1억4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이 물건은 다음 달 같은 가격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 지역 '송정그린빌' 전용 84㎡는 매매가격(2억원)보다 전셋값(2억1000만원)이 더 비쌌다. 평택 역시 최근 3개월간 마이너스 갭투자가 11건이나 됐다.

업계 관계자는 "취득세가 기본세율로 저렴하고 양도세 중과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는 점에서 갭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똘똘한 한 채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자금이 부족한 이들이) 이런 혜택이 있는 매물에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지만 법인을 설립한 이들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외지인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지역 실수요자의 피해도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셋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세입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안성(2.09%)과 평택(2.57%)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가격 상승률 이상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0.53%)은 물론 경기(-0.45%) 전셋값은 하락했다. 또 향후 매매가격이 하락하면 전세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어렵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갭투자자 매물은 세입자가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특히 역전세 물건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보증금 상환도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1억 미만 아파트의 투기 행위를 조사했지만, 이후 달라진 것은 없다"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 보다 세밀하고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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