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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23개월 '최다'…거래량은 70% '급감
서울 아파트 매물 23개월 '최다'…거래량은 70% '급감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6.23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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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송파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부동산 가격 급등 피로감에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2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5261건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지난달 9일(5만5509건)보다 17.5% 증가했다. 또 2020년 7월26일(6만6556건) 이후 약 23개월 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서울 모든 자치구에서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으로 강서구는 5월9일 기준 등록 매물이 2785건이었지만 전날 기준으로는 3397건으로 560건(21.9%)늘었다. 같은 기간 노원구와 마포구도 4398건에서 5356건(21.7%)으로, 2082건에서 2524건(21.2%)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외 △중구(21.1%) △용산구(21.0%) △양천구(20.9%) △관악구(20.8%) △중랑구(20.7%) △강북구(20.1%) 순으로 집계됐다. 모든 자치구에서 10%가 넘는 증가율이 나타났다.

이처럼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은 늘어나는 반면 매수를 원하는 사람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지난주(89.4)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수급지수는 0~100사이면 매도세가, 100~200사이면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매수심리는 지난해 11월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진 뒤 31주째 80~90선에 머무르고 있다. 하락세는 6주 연속 이어졌다.

실제 거래량도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6750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 2만1924건보다 69.2% 감소한 수치다. 노원구가 올 1∼5월 506건 거래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200건)보다 4배 이상으로 감소했고, 강서구도 1402건에서 379건으로 감소하는 등 서울 전 지역의 거래량이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매물 적체 영향으로 내림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형성됐던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거래가뭄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부동산원 기준으로 0.02% 하락해 3주 연속 하락했다. 민간 통계인 부동산R114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2020년 5월22일 이후 약 2년 만에 하락(-0.01%)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자부담이 과거보다 커졌고 집값 고점 인식과 주택 가격 정체로 인해 주택구입과 관련된 수요자의 매수 적극성과 거래 순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이나 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나뉠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가 우수하고 개발 기대감이 높은 곳은 호가로 거래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들은 매물 적체로 급매 위주로 거래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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