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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환율·금리 '3高', 상반기 무역적자 역대 최대
물가·환율·금리 '3高', 상반기 무역적자 역대 최대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7.01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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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영향으로 석 달 연속 우리나라의 수입액이 수출을 초과하면서,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 누적액이 10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여건을 볼 때 당분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의 영향이 지속돼 하반기 수출전망도 암울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모든 달이 역대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350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역대 상반기 수출 최초로 3500억달러 돌파를 달성했다.

다만 역대 최고 수출 실적에도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액도 증가했다. 상반기 수입액은 26.2% 증가한 3606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특히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0억달러 증가한 879억달러로 무역적자의 핵심요인으로 꼽혔다. 상반기 원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상승했으며 가스는 229%, 석탄은 223%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에 수입액이 발목 잡히면서 지난 4월부터 무역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월 47억4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과 3월 소폭 흑자로 돌아섰지만 4월(-25억800만달러)과 5월(-17억1000만달러) 연달아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14년 만이다. 종전의 상반기 역대 최대는 IMF사태 발발 직전 1997년 상반기의 91억6000만달러였다.

하반기에도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세계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전망이 어둡다. 특히 올해 하반기 무역적자는 종전의 역대 최대였던 1996년 하반기 125억5000만달러 적자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우리 경제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에 요동치면서 하반기 전망이 암울한 상황이다. 특히 전날(30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어서면서 2009년 7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게는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유리하지만, 지금과 같이 원자재 등 수입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는 효과가 상쇄될 수밖에 없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동안 무역수지 적자 규모 축소에 일조해왔던 수출 증가율도 지난달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으로 일반기계와 자동차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고원자재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수입 공급망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급증으로 연달아 적자가 발생한 가운데,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 심화 등 우리 무역 전반에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여름철 에너지 수요확대와 고유가 추세가 복합되며 무역수지 적자 지속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 산업과 무역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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