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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의 신용위험지수, 9분기 만에 최고치
가계·기업의 신용위험지수, 9분기 만에 최고치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7.1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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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의 한 공사현장 외벽에 은행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올 3분기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의 빚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신용위험이 덩달아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9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기관 대출과 관련해 2분기 동향과 3분기 전망을 담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대출행태서베이는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20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3개월간(2022년 4~6월) 대출 동향과 향후 3개월간(7~9월) 전망을 설문 조사해 -100에서 +100 사이의 지수로 표시했다.

이 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완화된다는 뜻이다.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연장해 대출이 전보다 쉬워진다. 마이너스(-)는 그 반대로, 금융기관 대출태도가 이전보다 강화돼 대출이 어려워진다.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5 → 2분기 7 → 3분기 -15 → 4분기 -19 → 올해 1분기 -9로 강화됐던 대출 태도가 올 2분기에는 19를 기록하며 크게 누그러진 뒤 3분기 들어서도 완화적인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6을 나타내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은은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여신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으로 인해 올 3분기 기업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을 아우른 가계주택 부문은 14를, 신용대출 등의 가계일반 부문은 19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율 둔화 등에 대응해 완화적 대출 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위험지수는 38을 나타냈다. 2020년 2분기(42)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기업은 11, 중소기업은 31, 가계는 39로 전분기 대비 신용위험지수가 높아졌다.

한은은 "3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의 예상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서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2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6, 8로 집계됐다. 한은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 시장도 위축되면서 기업의 대출 수요가 전분기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 대출수요는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주택은 -6을, 가계일반은 -19를 기록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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