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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 소비는 절벽
쌀값 하락, 소비는 절벽
  • 김경은 기자
  • 승인 2022.07.1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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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반의 고물가 행진 속에서도 유독 쌀은 남아도는 재고량 탓에 가격이 역행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청주지역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쌀 10㎏ 평균 가격은 2만5800원으로 전년(3만1020원)보다 17% 정도 떨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올라온 가격도 청주육거리시장에서 지난해 7월 3만30원에 거래됐던 쌀 10㎏이 올해는 2만6650원으로 11% 하락했다.

오르는 물가 속에 쌀값만 제외되는 이유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으로 전년(57.7㎏)보다 0.8㎏ 줄었다. 2012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반면 국내 쌀 생산량은 조곡 기준 2020년 471만3000톤에서 지난해 521만1000톤으로 늘었다. 충북지역도 같은 기간 21만5000톤에서 23만4000톤으로 1만9000톤 증가했다.

소비량은 갈수록 줄고, 생산량은 늘어 쌀 재고량도 좀처럼 줄지 않는다.

충북지역 농협에서 지난해 수매한 뒤 현재까지 저온저장고나 창고 쌓아 둔 벼 재고량은 3만5000톤으로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1000톤을 초과하고 있다.

수요는 없고, 공급은 많은 흔한 품목이 되다 보니 당연히 산지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 기준 20㎏당 쌀 가격은 2021년 7월 5만5000원에서 올해 4만4000원으로 1만1000원 싸졌다.

충북농협 양곡 담당자는 "지난해 수매한 물량이 현재도 남아 있는데 가격은 전년보다 1만원정도 떨어졌다"며 "소비도 줄고, 가격도 하락해 지역 농협마다 재고량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수확량이다. 창고마다 쌀이 가득한 상태에서 10월 햅쌀이 출하되면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청주 대표 농산물 '청원생명쌀'도 수매 가격이 40㎏ 기준 2020년 7만3000원에서 2021년 7만원으로 내렸다. 현재와 같은 국내 쌀 시장 추세라면 생명쌀 가격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구조다.

시 관계자는 "생명쌀은 고품질 경쟁력으로 크게 걱정은 없지만, 주변 시세 등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Queen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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